‘무허가’ 美 대학 분교 설립…수억 원 가로채

입력 2011.01.26 (08:17)

수정 2011.01.26 (12:23)

<앵커 멘트>

무허가 미국 대학 분교를 국내에 차려놓고 학생을 모집해 등록금을 받아 챙긴 학교 대표 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학생들은 기대했던 국내 학위는 물론 미국 학위도 받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변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국 모 대학의 분교 건물입니다.

호텔경영학과와 항공운항서비스학과 등 7개 학과가 있으며 국내와 미국 대학 학위를 모두 딸 수 있다고 광고합니다.

그러나 이 분교는 교육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아' 국내에선 학위를 인정받을 수 없고 미국 학위 취득도 불확실합니다.

학생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인터뷰> 피해학생(음성변조) : "(미국)대학교인데 한국에만 있는, 한마디로 캠퍼스(분교)라고 말했어요. 4학년 2학기 때인가 미국으로 본교로 간다고..."

경찰 수사 결과 이 학교는 분교 설립 자격도 갖추지 못한 채 학생을 모집했고, 실제로는 분교인 것처럼 수업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등록금으로 1인당 390만원을 받았습니다.

무허가 분교를 통해 학생 190여 명에게서 벌어들인 돈은 무려 7억 5천여만 원에 이릅니다.

그런데도 이 학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학교 측은 학생들이 잘못 이해한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황 모씨(음성변조) : "단독으로 저희가 한국에 캠퍼스를 뒀다, 한국에 분교를 설립했다 이런 말은 단 한번도 한 적이 없습니다. 교육센터라고 정확히 명칭을 했죠..."

경찰은 해당 학교를 폐쇄하기로 하고 또다른 무허가 분교 3~4곳에서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변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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