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구구 방역시스템…“재앙 되풀이”

입력 2011.01.27 (22:11)

<앵커 멘트>

현재의 방역시스템으론 구제역이 연례 행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큽니다.

이동차량에 대한 통제와 매몰 처분, 사후 관리 등 현재의 방역 매뉴얼을 총체적으로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병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달 초 구제역 의심 증상이 발견됐던 경기도의 젖소 농갑니다.

즉각 초소가 설치돼 방역을 했어야 했지만 이동 통제조차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녹취>이윤재(김포 축산농가) : "워낙 많이 발생되다 보니까 행정력이 동원이 안되니까 통제가 안되는거예요."

매몰 작업도 주먹구구식이었습니다.

인원 부족으로 작업이 이삼일씩 늦어진 건 다반사였고 곳곳에서 산 채로 묻기도 했습니다.

매몰에 참여한 인원과 중장비에 대한 소독은 형식적이었습니다.

<녹취>이연우(구제역 매몰 농가) : "발생한 소를 만지고 가면서 다른 농장에 가게되면 발생이 안될까 이런 걱정이 되게 많이 되더라구요."

매몰작업에 쓴 방역 도구들은 소각했어야 하지만 그대로 방치됐습니다.

도로변으로, 차량 이동에 따른 바이러스 전파가 우려되는 지역입니다.

<녹취>황인식(한우협회 파주시지부장) : "그냥 우왕좌왕하고 서로 빨리 처리하려는 욕심이 앞서다보니까 사후관리를 어떻게 할 부분들이 결국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더 크게 확산되는 요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방역에 대한 전국민적 각성과 현실에 뒤떨어진 매뉴얼 개정없이는 제2, 제3의 가축 전염병 창궐을 불러 올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이병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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