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스키장보다는 덜할지 모르지만 눈썰매장에서도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발생합니다.
그런데 눈썰매장에는 응급의료시설을 갖출 의무가 없다는 게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실제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최영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눈썰매장에서 한 여성이 썰매를 타고 쏜살같이 내려갑니다.
즐거운 순간도 잠시, 이 여성은 슬로프 가운데 넘어져 있던 어린이와 강하게 충돌합니다.
턱뼈가 부러지고, 머리를 바닥에 부딪혀 전치 6주의 중상을 입었습니다.
하지만, 이 여성은 사고 당시 눈썰매장에서는 아무런 응급조치도 받지 못했습니다.
의료진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녹취> 사고 여성 친구 : "(직원이) 티슈를 몇 장 주더라고요. 화장실 가서 눈물 닦으라고. 그리고 난 다음에 다음부터 조심하셔야겠네요 하고, 그리고 끝이었어요."
또 다른 눈썰매장의 의무실입니다.
컨테이너 안에 갖추고 있는 장비는 간단한 응급 상자 하나뿐입니다.
<녹취> "(어느 분이 계세요? 의무실에는?) 강사분이 계세요. (간호사나 이런 분이 계신게 아니라요?) 네."
눈썰매장의 의료진과 시설이 부실한 것은 스키장과 달리 법률상 응급 시설을 갖출 의무가 없기 때문입니다.
<녹취> 인천시 운영 썰매장 관계자 : "우리가 (인천)시에 (의료진이) 필요한 것 같다는 것을 건의하고 요청해야 되고, 그러다 보면 인건비가 책정이 되겠죠."
겨울철 놀이공간인 눈썰매장이 안전 사각지대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영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