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무난한 리허설…월드컵 기대

입력 2011.01.30 (07:28)

수정 2011.01.30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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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끝난 제15회 아시안컵 축구대회는 2022년 월드컵을 유치한 카타르의 대회 개최 능력을 시험해보는 무대이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한국, 일본, 미국, 호주 등 경쟁국들을 제치고 2022년 월드컵 개최권을 따낸 카타르는 역대 월드컵 개최국 가운데 가장 작은 면적에 본선에 오른 적도 한 번도 없다는 점 때문에 '과연 제대로 된 선택이냐'를 놓고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 출전한 16개 나라 선수단은 대부분 카타르의 대회 운영 능력에 합격점을 매기며 11년 남은 2022년 월드컵 전망을 밝게 했다.

일본 대표팀 주장 하세베 마코토(27.VfL볼프스부르크)는 28일 기자회견에서 '2022년 월드컵 개최지 카타르에서 열린 대회에 참가한 소감을 말해달라'는 질문에 "앞으로 11년이나 남았지만 그때까지 선수로 남아 다시 오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우선 경기가 열린 5개 경기장의 관리 상태가 유럽 어느 스타디움 못지않게 잘 돼 있는 것은 물론 연습 구장 역시 '당장 경기를 치러도 손색이 없다'는 말을 들을 만큼 완벽에 가까웠다.

또 경기장이 대개 40분 이내에 이동할 수 있는 거리에 있어 입장권을 살 돈과 경기를 볼 시간만 있으면 하루에 두 경기도 직접 관전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혔다.

물론 경기장이 너무 몰려 있을 경우 월드컵 때는 교통 체증 등 오히려 단점으로 불거질 우려도 있으나 앞으로 11년 남은 기간에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다.

선수들이 경기에서 뛴 거리나 경기장 내에서 선수들이 움직인 위치까지 표시해주는 데이터 시스템도 월드컵 수준이었다.

특히 30일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 호주의 결승전은 모두 51대의 중계 카메라가 동원돼 전 세계 100여 개 나라의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화면을 제공했다.

51대의 카메라 가운데 7대는 슈퍼슬로모션, 4대는 울트라슬로모션 카메라였고 2대의 헬리콥터가 경기장 위를 날며 좋은 화면을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애썼다.

대회 기간 내내 경기장 위에서 컴퓨터로 원격 조정되는 스파이더캠이 선수들의 움직임을 마치 컴퓨터 그래픽을 보듯 화면에 담아냈다.

유일한 단점으로 지적되는 날씨의 해결 방안도 모색할 수 있었다.

우선 카타르 유치 확정 이후 거론되는 '1월 개최론'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낮 최고 기온이 25℃ 안팎인데다 저녁에는 15℃ 정도로 내려가 오히려 선선하게 느껴지는 카타르의 1월 날씨는 축구를 하기에 딱 알맞았다.

유럽 리그의 일정을 조정해야 하기 때문에 1월 개최가 어렵다면 '에어컨 경기장'을 대안으로 생각할 수 있다.

카타르의 월드컵 유치 공약 가운데 하나였던 '에어컨 경기장'은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3-4위전이 열린 알사드 스타디움에 이미 마련돼 있었다.

경기장 관계자는 "바깥 기온이 45℃ 안팎으로 올라도 경기장 안은 25℃ 정도로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월드컵 개최국의 축구 실력이 그래서 되겠느냐'는 비난도 아쉽지만 어느 정도 털어낼 수 있었다.

8강에서 일본을 만난 카타르는 후반 중반까지 2-1로 앞서며 선전을 펼치다 2-3으로 역전패해 탈락했다.

물론 기대치가 컸던 데다 일본이 10명으로 싸웠다는 점에서 부족한 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지난해 남아공월드컵 16강 진출국 일본과 비교적 대등한 경기를 펼쳐 '그렇게 형편없는 축구는 아니다'라는 성적표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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