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국가기록원이 천안함 잔해에서 인양된 각종 기록물 90여 점을 복원해서 해군에 인계했습니다.
바닷물과 기름에 훼손됐던 이 기록들은 이제 해군의 아픈 역사로 길이 남게 됐습니다.
김영인 기자입니다.
<리포트>
천안함 용사 46명이 조국의 푸른 바다에서 전사한 지 10개 월.
용사들은 호국영령이 됐지만 함께 바다 밑에 있었던 기록물들은 다시 살아돌아왔습니다.
<인터뷰> 이경옥(국가기록원 원장) : "이러한 소중한 우리의 기록을 남겨서 후대에 교훈으로 삼고자……."
천안함 근무만 마치면 집에서 출퇴근하며 좋은 아빠가 되겠다고 딸에게 약속했던 고 최정환 상사.
최 상사의 눈물이 번진 것인지 사진 속 그의 모습은 겨우 윤곽만 남았습니다.
전주함, 제천함, 청주함, 그리고 마지막이 된 천안함까지, 김태석 원사의 전출입 기록은 거친 바다에서 쓴 그의 역사입니다.
이밖에 해군 2함대 사령관이 장병 가족에게 보냈던 안부 편지와 자부심의 상징이었던 태극기와 천안함기까지, 모두 92점이 본래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이 기록물들은 바닷물과 기름 등에 많이 훼손된 상태였습니다. 이 때문에 복원하기까지 4개월 여의 작업이 필요했습니다.
오늘 해군에 인계된 기록물들은 경기도 평택 해군 2함대에 건립중인 '안보전시관'이 완공되면 올해 안에 일반에 공개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영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