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반째 출입 통제…직원끼리 ‘합동 차례’

입력 2011.02.03 (22:08)

수정 2011.02.03 (22:09)

<앵커 멘트>

그런가하면 국립 축산 연구원 직원들은 집에도 못 가고. 본원 안에서 합동 차례를 지냈습니다.

구제역을 차단하기 위해 갇혀 지낸지 벌써 한달 반이 넘었는데 임명규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차례를 지내려고 전을 부치고, 대추와 밤도 가지런히 놓습니다.

정성껏 마련한 푸짐한 차례상 앞에 모인 사람들은 축산연구원 직원들.

함께 차례를 지내지만 마음 한 구석은 허전합니다.

구제역에 외부 출입이 통제되면서 설이지만 가족도 만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황옥화(연구사) : "명절마다 집에 내려가서 제사를 지냈는데, 올해는 구제역 때문에 직원들과 같이 이렇게 합동제사를 지내게 됐습니다."

설날 가족들을 볼 수 있는 유일한 통로는 영상통화.

<녹취> "구제역 끝나고 뵐게요~"

외부와의 접촉을 피하기 위해 출입이 통제된 것은 벌써 한 달 반, 수원을 포함해 대관령과 천안, 남원, 제주에 모두 4백 명이나 됩니다.

<인터뷰> 류성렬(사무관) : "직원들이 그래서 합동 차례를 지내면서도 애틋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합동 차례라도 지내니까 조상 뵐 면목도 있는 것 같고."

소독차량 마저도 외부 접촉을 피해 안에서만 운행할 정도로 철저히 격리된 축산과학원 사람들.

더 큰 걱정은 이런 힘든 생활이 얼마나 더 이어질지 알 수 없다는 겁니다.

KBS 뉴스 임명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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