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픈 북한의 설, “떡국 구경 힘들어”

입력 2011.02.03 (22:08)

수정 2011.02.03 (22:09)

<앵커 멘트>

북한도 설명절을 쇱니다.

그런데, 배불리 명절 밥상을 차려줄 형편이 안돼서 명절 분위기를 띄울 다른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고 합니다.

송영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에서는 아침 일찍, 김일성 동상에 참배하는 집단 추모 행사로 설날을 시작합니다.

김정일 위원장은 설날을 맞아 후계자로 지목한 아들과 함께 설 명절 음악회를 관람했습니다.

공연 주제는 대를 이어 충성해 강성대국을 이룩하자는 것입니다.

<녹취>조선중앙TV (오늘): "강성대국의 역마루(목표)를 향하여 노도쳐(질풍같이) 전진하는 우리 군대와 인민의 백절불굴의 영적 투쟁정신을 잘 보여줬습니다."

과거와 달리 북한 TV도 오늘 만큼은 설 명절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항일 무협영화와 마술, 오락프로그램도 내보냈습니다.

평양의 지역 대표들이 나선 친선 윷놀이를 한시간 동안이나 녹화 중계했습니다.

탈북자들은 최근 식량난이 심해지면서 북한당국이 특별배급과 선물을 주지 못해 명절밥상이 나빠졌다고 전합니다.

때문에 주민들은 이번 설에는 공연 등 볼거리를 관람하며 허전한 배를 달래고 있습니다.

<인터뷰>안찬일(박사/탈북자 출신): "잘먹고 잘입힐 수는 없고, 이렇게 민속명절, 전통명절이라는 것을 선전선동 수단으로나마 띄워서 주민들의 시선을 다른 데로 돌리자..."

북한은 주체사상에 맞지 않는다며 지난 67년 민속명절을 모두 없앴다가 89년부터 설을 다시 쇠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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