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력충전] 몸에 좋은 ‘묵은 나물’·향긋한 ‘봄나물’

입력 2011.02.08 (08:53)

수정 2011.02.08 (10:09)

<앵커 멘트>

입춘이 지나면서 며칠동안 날이 좀 풀렸는데요.

주부님들은 장보러 가셨다가 봄나물 나온 것 보고 봄이 곧 오겠구나, 느끼셨을 겁니다.

새로 봄나물이 나오고는 있지만 겨우내 먹고 남은 묵은 나물들도 아직 냉장고에 많이 남았다는 분들 계시죠.

심연희 기자, 이 맘때 묵은나물과 봄나물, 둘 다 맛있게 먹는 법 알려주신다구요?

네, 곧 정월대보름인데요. 이 날 오곡밥과 함께 드시는 게 있죠?

바로 구수하고 감칠맛 나는 묵은 나물입니다.

겨울을 지나 봄으로 접어드는 지금은 이 묵은 나물과 향긋한 봄나물을 함께 즐길 수 있는 1년에 한 번뿐인 기간인데요.

맛도 좋고, 영양도 만점인 나물 드시러 함께 가보시죠.

<리포트>

산세 수려하기로 소문난 속리산!

하지만, 매년 이맘때면 그 절경보다도 유명한 게 있습니다.

<녹취> "속리산에 오면 그거 꼭 먹어봐야 해요"

<녹취> "지금이 최고 맛있을 때예요."

백문이 불여일견, 그 특별한 맛을 찾아가봤는데요. 근데 이게 다 뭔가요?

<인터뷰>윤인숙(묵나물 식당 운영) : "이 나물은 지난해 5, 6월에 속리산 주변에서 채취한 나물들이에요."

고사리부터, 다래순, 뽕잎에 참취까지! 겨울철 영양 공급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묵은 나물들입니다.

<인터뷰>이미숙(식품영양학 박사) : "말린 나물은 수분이 빠져나가면서 식이섬유소나 미네랄이 농축돼서 상당히 많은 양이 들어 있습니다."

맛을 제대로 살리려면 조리법이 중요한데요.

<녹취> "아주 연한 잎을 봄철에 말리는 거라서 나물을 오래 삶으면 너무 물러져서 못 써요."

끓는 물에 아주 살짝만 데치고요.

별다른 양념 없이도, 기름과 소금 넣고, 나물 속까지 고소한 맛이 배도록 뜸을 들여 주면, 윤기는 자르르~ 나물 본연의
맛과 향을 즐길 수 있습니다.

하나하나 맛봐도 좋지만, 묵은 나물이 한데 어우러진 비빔밥은 그야말로 영양덩어리요, 보약이 따로 없는데요.

특히 대보름에 먹는 묵은 나물 비빔밥은 한 해의 더위를 날려준다고도 하니까, 일부러 챙겨먹을 만하죠.

<인터뷰>변영희(충청북도 청원군) : "묵은 나물이라 질길 줄 알았더니 아주 연하고 보드랍고요, 최고예요. 최고!"

다음으로, 싱싱한 봄나물 맛보러 충남 당진으로 가봤습니다.

비닐하우스 안은 그야말로 완연한 봄!

봄의 전령사, 달래가 지천입니다.

<녹취> "봄이 왔네 봄이 와~ 숫처녀의 가슴에도~ "

<녹취> "이게 우리 금달래, 보물이야! 보물!"

올해는 한파 탓에 출하시기가 보름 넘게 늦어져서 더욱 귀한 대접 받고 있는데요,

4월 중순까지가 제철이지만, 2,3월 이른 봄에 나오는 달래가 가장 향도 좋고 맛도 좋답니다.

<녹취> "일 그만하시고 참들 드세요."

이맘때면 새참 메뉴도 무조건 달래입니다.

갓 뽑은 달래, 새콤하게 무쳐내면, 알싸한 향과 맛에, 집 나갔던 입맛도 돌아오고요,

양념간장 넣고 비벼먹는 달래비빔밥도, 노릇노릇~ 고소한 달래전도 별미입니다.

삼겹살에 달래 한 쌈 싸먹는 맛, 하루의 피로가 싹 가시겠죠!

<녹취> "아~ 기가 막히는구나, 달래가! 상큼하고 아주 시원스럽습니다."

제철 음식을 내는 식당에도 요즘 식탁이 푸릇푸릇하니, 봄내음 가득합니다.

<녹취> "기분이 상쾌한 게 입안에서 느껴져요."

달래를 비롯해 냉이, 씀바귀 등 봄나물은 자랄수록 질겨지고 향도 옅어져서 어린순일수록 맛과 영양이 더 좋습니다.

<인터뷰>이미숙(식품영양학 박사) : "봄나물에는 다양한 비타민이 골고루 들어 있고, 특히 비타민 C와 엽산이 매우 풍부하게 들어 있는데요. 이것은 특히 봄철에 느끼기 쉬운 피로감이나 식욕감퇴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봄나물의 영양소 파괴는 막고, 아삭한 맛 그대로를 즐기려면 생으로 먹어야겠죠?

하지만 두릅이나 취나물, 엄나물처럼 쌉싸래하고 특유의 향이 나는 나물은 살짝 데쳐서 이렇게 초밥으로 먹어도 색다릅니다.

데치는 것을 넘어, 아주 익혀 먹으면 좋은 봄나물도 있는데요,

<인터뷰>김민숙(봄나물 식당 운영) : "냉이에요. 냉이가 유일하게 열에 강한 나물이거든요. 그래서 보통 찌개 등에 많이 이용합니다."

냉이 특유의 떫은맛은 없어지고, 구수한 된장찌개에 향긋함을 더해주죠.

파릇파릇 봄나물로 만든 요리들, 맛있게 먹고, 건강해지는 기분입니다.

<인터뷰>이은상(서울시 상도동) : "살아 있는 생기가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자연 영양제라 불리는 나물로 약이 되는 별미 밥상 차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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