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세계 ‘그린카 전쟁’…출발 늦은 한국

입력 2011.02.09 (22:08)

<앵커 멘트>



인류가 바퀴를 발명한지 6천년. 증기자동차가 등장한 건 17세기 중반이죠.



시속 5킬로미터 15분마다 보일러에 물을 넣었어야 했는데 그걸 가솔린차가 대체했고 이제 세계는 ’친환경차’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먼저 얼마나 경쟁이 뜨거운지 임장원 특파원이 모터쇼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녹취> "북미 올해의 차는... 쉐보레 볼트입니다."



올해 첫 모터쇼의 스타는 갓 태어난 GM의 전기차 ’볼트’였습니다.



포드는 충전 시간을 3시간으로 단축한 전기차를 선보였습니다.



충전 상태도 휴대전화로 보여줍니다.



중국 업체는 충전 시간을 더 줄이겠다며 전기차에 태양 집열판까지 붙였습니다.



<인터뷰> 마이클 오스틴(BYD 부사장) : "차가 주행하는 동안 효율적으로 충전할 수 있어서 매우 환경친화적입니다."



전기차는 힘이 부족할 거라는 고정관념도 깨지고 있습니다.



메르세데스 벤츠가 2년 뒤부터 시판할 이 멋진 스포츠카는 현존하는 최고 성능의 슈퍼 전기찹니다.



시속 100킬로미터까지 가속하는데 4초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정면충돌로 크게 부서진 볼보의 전기차. 성능은 기본, 안전까지 보여주겠다는 겁니다.



<인터뷰> 얀 이바슨(볼보 안전센터) : "배터리가 장착된 부위는 (정면 충돌에도) 거의 손상을 입지 않았습니다."



전기차 시대를 선점하려는 각축전이 숨가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질문>



자동차의 미래 디트로이트 모터쇼 함께 보셨습니다.



이소정기자 나왔습니다.



이 기자. 이런 친환경차가 거리를 누빌 날 머지 않았군요?



<답변>



먼 미래가 아닌게, 이게 바로 전기차를 충전시키는 겁니다.



전기를 흘려주면 배터리에 충전이 되고, 석유가 아니라 전기의 힘으로 모터를 움직이는 것입니다.



<질문>



저는 무슨 청소기를 가지고 나오신 줄 알았어요.



<답변>



네, 꼭 전자 제품 같죠? 실제로 일본에선 전자제품 매장에서 전기차를 팔기 시작했습니다.



홍수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일본인 부부가 전기차 구입을 상담하는 곳. 자동차 대리점이 아닌, 가전제품 매장입니다.



전기차가 TV와 같은 가전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는 얘기입니다.



<인터뷰> 토모지(일본 후쿠오카시) : "주유소만큼 충전소가 많아지고, 값도 좀 싸진다면 타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



전기차가 시속 140km로 질주합니다.



닛산이 세계 최초로 양산 판매 중인 2000cc급 중형 전기찹니다.



운전 후에는 이렇게 급속충전기로 40분, 가정에서도 8시간 충전하면 다시 160km 거리를 달릴 수 있습니다.



보조금을 받아도 차 값이 3천6백만 원을 넘지만 닛산은 전기차에 사활을 걸었습니다.



<인터뷰> 에지 마키노(닛산 전기차부장) : "전기차가 배기가스도 전혀 없고, 연료비도 더 싸기 때문에 하이브리드카에 비해 경쟁력이 있습니다."



일본 정부도 감세조치 등을 통해 2020년에는 전기차 등 친환경차가 전체 신차판매의 50%에 이르도록 할 방침입니다.



우리 자동차 역사의 시작인 ’시발’찹니다.



1955년 미군이 버린 지프를 망치로 두드려 만든 건데요.



21년 뒤 처음으로 수출하게 되고, 이후 세계 5대 자동차 강국에 이름을 올립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시장을 선점하기보다는 두배, 세 배 노력해서 선진국을 추격하는 모양새였습니다.



전기차의 원년이라고 할 수 있는 올해, 머뭇거리다가는 영영 따라 잡지 못할 지도 모릅니다.



<리포트>



지난해 첫선을 보인 국산 고속 전기차입니다. 올해 공공기관에 250대가 보급될 예정입니다.



하지만 보조금이 없으면 가격이 5천만 원에 이릅니다.



<인터뷰> 이호민(현대차 전기차개발팀장) : "일본에서도 그랬고 미국에서도 마찬가지로 전기차라든지 플러그인 자동차에 대해서는 보조금을 지급해주고 시장에 견인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전기차의 성능을 결정짓는 배터리.



LG 화학은 GM과 포드에, 삼성SDI는 BMW, 크라이슬러,SK는 벤츠에 공급할 정도의 기술력을 자랑합니다.



하지만 자동차 자체 기술은 정부 지원이 대기업에 집중되다 보니 중소 업체의 특허가 오히려 해외로 팔려나가기도 합니다.



<인터뷰> 류봉선(저속 전기차 업체 부사장) : "기술 뺏기고 그런 부분들을 되찾으려면, 따라잡으려면 상당히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그런 부분 국가적으로 경쟁력이 없죠."



충전기 등 턱없이 부족한 인프라를 갖추기 위한 통합 시스템이 없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인터뷰> 김필수(대림대학 자동차학과 교수) : "자동차 관련 부서가 너무 나눠져 있다는 겁니다. 국토부 지식경제부, 환경부, 녹색환경위원회, 또 단속은 경찰청..."



<질문>



화면을 보니까 우리도 가만히 있으면 안될 것 같아 마음이 급해지는데요.



가장 먼저 상용화될 지역은 어디라고 보십니까?



<답변>



전문가들은 유럽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는데 단기적인 전기차 개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중장기적인 계획을 잇따라 내놓고 있기 때문입니다.



유럽이 얼마나 미래를 내다보고 준비하고 있는지 정정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08년 공개된 이 전기차는 한번 충전으로 240km까지 달릴 수 있습니다.



전기차의 심장인 전기모텁니다. 모터 소음이 거의 없고 배기가스도 배출되지 않습니다.



모두 600대가 전세계 각지에서 시험 운행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이 직접 타보고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들어보기 위해섭니다.



<인터뷰> 울리히 크란츠(BMW) : "2008년 LA 모터쇼에서 처음 선보였고 지금까지 모두 1,100만km를 주행했습니다."



이 업체는 다양한 실험을 거친 뒤 2년 뒤 대도시에 적합한 전기차를 양산한다는 계획입니다.



유럽 최대 자동차 업체인 폴크스바겐은 오는 2018년까지 모든 차량 모델에서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입니다.



정부 차원에서도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기차 보급과 충전소 설치 등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시속 300km가 넘는 폭발적인 성능을 가진 ’전기슈퍼카’도 곧 선보일 예정입니다.



미래를 보고 진행되고 있는 유럽의 전기차 계획. 5년 뒤면 전기차 24만 대가 보급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 뉴스 정정훈입니다.



외환위기 이후 주춤했던 자살률이 최근 급증하고 있습니다.



OECD국가 가운데 1위일 정돈데, 금요일 이슈앤 뉴스에서 이 문제를 짚어보겠습니다. 홈페이지와 트위터에서 여러분의 의견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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