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서울 도심의 한 귀중품 보관소에서 무려 10억 원이 담긴 현금 상자가 발견됐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 돈을 맡겨 놓은 돈 주인이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누가, 왜 맡겨 놓았는지,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서영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폭발물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 특공대가 서울 도심의 한 귀중품 보관소로 출동합니다.
금고 안에는 상자 2개가 있었는데 특공대가 조심스럽게 연 상자 안에는 뜻밖에도 거액의 돈뭉치가 들어있었습니다.
똑같은 상자에 같은 방식으로 돈을 채워봤습니다.
돈뭉치 크기는 일부러 치수를 재어 맞춘 듯이 상자와 꼭 맞아떨어집니다.
돈을 가득 채우고 세어보니 만 원 권은 2억 원 어치, 5만 원 권은 10억 원 어치가 들어갑니다.
실제 금고 안에서 발견된 두 상자에는 만 원권 2억 원과 5만 원권 8억 원이 담겨 있었습니다.
문제는 이 돈의 주인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지난해 8월 이 상자를 일 년 기한으로 보관업체에 맡긴 28살 강모 씨라는 남성은 보관 업체가 이사를 하기 위해 전화를 해도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보관업체는 상자에 폭발물이 들었다고 의심해 경찰에 신고한 것입니다.
<녹취>보관업체 사장(음성변조) : "저희는 물건을 고객이 오셔서 맡길 때 (자세히) 확인하지 않습니다. 연락을 취해도 안되니까 의심을 하기 시작한 거죠"
경찰 조사결과 이 돈 상자를 맡긴 사람의 이름과 주민번호는 모두 가짜였습니다.
경찰은 의혹투성이의 이 수상한 현금상자를 누가, 왜 맡겨 놓았는지 조사하기 위해 진짜 돈 주인을 찾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영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