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바이블엑스포 ‘적자 이유’ 흉물로 방치

입력 2011.02.10 (22:07)

수정 2011.02.10 (22:14)

<앵커 멘트>

불법 건축물 때문에 KBS 9시 뉴스가 문제 삼았던 인천 송도 바이블 엑스포가 행사가 끝난 뒤까지 말썽입니다.

여기저기 흉물스레 방치된 현장 보면 '성경'의 의미를 살린다던 취지가 무색합니다.

송명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성경의 교훈을 형상화했다는 암흑터널은 지붕이 바람에 뜯겨 나갔습니다.

바벨탑도 폭삭 주저앉았고, 성한 구조물은 거의 남아 있지 않습니다.

행사가 끝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주최 측은 불법 구조물들을 그대로 방치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연미(인천시 송도동) : "너무 흉물스럽고 진짜 화가 나서 몇 번 전화도 했어요, 시청에. 그런데 그쪽에서는 치워주겠다 말만하지..."

5개월 동안 계속된 행사로 공원도 훼손됐습니다.

콘크리트 블록은 깨지고 잔디밭은 뿌리까지 뭉개졌습니다.

공원의 동쪽과 서쪽을 잇는 이동통로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행사용 펜스가 앞을 가로막고 있어 가까운 길을 두고도 먼 곳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불법 건축물을 방치했던 인천시는 2억 2천만 원이 넘는 공원 점용료도 받지못하고 막대한 철거 비용까지 떠맡게 됐습니다.

<녹취> 인천 경제자유구역청 직원 : "철거하지 않으면 절차에 따라 우리가 대집행 절차를 통해 철거하겠다고 통보한 상태입니다."

인천시의 무책임한 행정 때문에 수억 원의 세금 낭비는 물론 1600억 원을 들여 만든 명품 공원까지 만신창이가 됐습니다.

KBS 뉴스 송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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