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건 30분 배달’ 배달원들 벼랑끝

입력 2011.02.15 (07:28)

<앵커 멘트>

배달 속도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한 요즘, 오토바이 배달원들의 사고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제도 한 피자업체 배달원이 버스와 부딪혀 숨졌는데요, 그렇지만 이들은 위한 보호 대책은 거의 없는 실정입니다.

변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용차로를 달리던 버스가 좌회전 하는 오토바이와 부딪칩니다.

오토바이는 멀리 튕겨저 나갔고 급정거를 한 버스 안에서는 승객들이 나뒹굴었습니다.

그제 저녁 발생한 이 사고로 한 피자업체 배달원 18살 김모 군이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경찰은 교차로 신호가 바뀐 직후 직진하는 버스가 죄회전 하는 김군을 보지 못해 김군을 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군이 서두른 것은 보다 빨리 배달하라는 압박 때문이었습니다.

<녹취> 피자 배달원 : “업체에서는 배달하는 사람들을 압박하잖 아요. 빨리빨리 가라고!”

지난해 12월 또다른 배달원이 사고로 숨지자 해당업체는 30분 안에 배달한다는 약속을 폐지했지만, 경쟁은 여전합니다.

이에 따라 배달원 사고도 해마다 늘어 지난 5년 동안 7천8백 여건에 이릅니다.

배달원들은 산재 보상을 받을 수도 있지만, 업체는 산재 보상을 해주는데 인색하기만 합니다.

<인터뷰> 김재경(24살) : “산재로 하면 업체 측에서 할증되는 게 많다고 그래요. 그래서 교통사고로 처리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심지어 퀵서비스나 택배업은 자영업자로 분류돼 아예 산재보험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최소한의 사회적 안정망도 없는 상황에서 오토바이 배달업 종사자들은 계속 경쟁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변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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