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 파괴 ‘뉴트리아’ 제주 서식 확인

입력 2011.02.15 (10:02)

<앵커 멘트>

남미가 원산지인 뉴트리아라는 동물을 들어보셨는지요?

습지 생태계를 파괴하는 외래종 '뉴트리아'가 제주에 서식하는 모습이 처음 확인됐습니다.

채승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산간 목장지대 작은 웅덩이.

회색빛 동물이 굴에서 재빨리 나와 물 위를 헤엄쳐다닙니다.

물갈퀴가 있는 거대한 물쥐 종류의 외래종 뉴트리압니다.

근처에서는 풀을 뜯어 먹은 흔적과 배설물도 발견됐습니다.

<인터뷰>김은미 연구원: "중산간 목장지대나 오름의 작은 습지에 적응해서 지내는 것 같습니다."

남미가 원산지인 뉴트리아는 25년 전 모피용으로 국내에 들여왔다가 쓸모가 없어지면서 방치됐습니다.

꼬리까지 합친 길이가 1미터에 달하고, 한해에 새끼 40마리를 낳을 수 있으며 습지 식물과 작은 동물까지 닥치는 대로 먹어치웁니다.

경남 창녕군 우포늪에서는 이미 심각한 피해가 보고됐고, 해마다 수백 마리를 포획하고 있지만 개체수는 줄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권진오 박사: "다른 종들이 먹고살아 왔던 질서가 붕괴 됩니다. 농작물 피해 이전에 제주 자연환경에 위협이 됩니다."

보통 늪이나 저수지 같은 대규모 습지에 서식하기 때문에 목장 내 배수로에서 발견된 것은 상당히 이례적입니다.

이번에 발견된 뉴트리아는 4마리지만 모두 다 큰 어른 개체기 때문에 더 많은 숫자가 서식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중산간 목장과 오름 지대에 있는 웅덩이나 작은 습지에 대한 정밀조사가 시급해졌습니다.

KBS 뉴스 채승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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