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 원대 밀반입 금괴 있다” 억대 사기

입력 2011.02.15 (13:12)

수정 2011.02.15 (16:44)

<앵커 멘트>

영국 왕실을 사칭해 사기행각을 벌여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밀반입한 금괴로 제철소를 인수할 계획이라고 피해자들을 속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서영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찰에 붙잡힌 71살 류모 씨는 영국 왕실 경호실장을 사칭해 국내에 밀반입한 금괴가 있다고 피해자들을 속였습니다.

지난 1999년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이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5조 원 상당의 금괴를 몰래 들여왔다는 겁니다.

류씨는 경기도 이천에 있는 도자기 가마와 과수원 등지에 숨겨놓은 이 금괴를 발굴해 광양제철소를 인수할 계획이라며 은밀히 투자자들을 모았습니다.

이런 식으로 지난 2008년 5월부터 2009년 7월까지 59살 김모 씨 등 3명으로부터 받아챙긴 돈은 1억 5천여만 원에 이릅니다.

이들은 또 국가정보원 직원을 사칭하며 위조된 청와대 명의의 '제철소 인수 허가증'을 피해자들에게 보여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교회 목사인 피해자 김 씨에겐 선교센터를 새로 지어주겠다고 속이고, 여관 업주에겐 낡은 여관을 리모델링해 주겠다고 속이는 등 피해자들의 기대를 교묘히 이용하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피해자의 환심을 산 뒤 발굴을 위한 건설장비 구입 비용과 금괴 유통을 위해 정부 고위 관료에게 로비 비용이 필요하다며 돈을 뜯어낸 겁니다.

경찰은 이들의 은행계좌에서 출처불명의 자금 수억 원이 입출금된 사실을 확인하고 또 다른 피해자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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