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번째 농구선수 ‘말못할 통역 세계’

입력 2011.02.17 (13:47)

<앵커 멘트>

프로농구에서는 외국인 선수의 비중이 높은데요, 그 선수들 곁에는 항상 통역이 있습니다.

의사소통을 하는 직업이지만 때로는 말못할 일도 많다는 6번째 선수 통역의 세계를 소개합니다.

정충희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감독의 다급한 지시에 통역의 목소리도 덩달아 커집니다.

그런데 외국인 선수가 감독의 지시에 반발하는 돌발상황에서는 통역관은 난감해집니다.

<녹취>찰스 로드(KT 외국인 선수) : "저한테 이러지 마세요. 저도 자부심이 있는데 왜 자꾸 그러세요."

<녹취> 감독 : "알았으니까 너 너가"

화난 외국인 선수를 달래는 일도 통역 직원에게 맡겨진 일입니다.

반대로, 감독들이 통역 직원을 곤란하게 하기도 합니다.

<녹취>유재학(감독) : "이렇게 해. 너 잘해야 돼. 에잇 야 너 이거 하면 뭐해 이거."

<녹취>허재(감독) : "정확하게 서. 야! 잘 보라고 임마."

<녹취> 선수 : "(몸짓으로 변명)"

우리말을 영어로 그대로 통역하면 더 어색하기도 합니다.

<녹취>안준호(감독) : "야! 지금 뭐 쇼하는 거야?"

<녹취> 통역 : "쇼하지 마"

감독의 의도를 전달하랴

외국선수들을 챙기랴 집에 못가는 날도 많지만 보람도 큽니다.

<인터뷰>정철우(KT농구단 통역) : "가장 기뻤을 때는 제스퍼 존슨이 LG전에서 역전 3점슛 넣을때 가장 보람됐습니다."

TV 중계 화면에는 얼굴의 반만 나오는 일이 대부분...

하지만 사실상 6번째 선수 통역관들은 프로농구를 이끌어가는 보이지않는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충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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