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최고위층 서방 문화 ‘열광’

입력 2011.02.17 (22:05)

<앵커 멘트>

싱가포르에서 에릭 클랩톤의 공연을 관람한 김정철은 왼쪽 귓불에 뚫린 자국이 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방 문화에 흠씬 젖어있다는 방증인데요.

북한 최고위층의 이런 성향이 북한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분석이 한창입니다.

서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팝 가수의 공연을 보기 위해 싱가포르에 나타난 김정철은 거침이 없었습니다.

검은 반팔티에 최신 유행인 피어싱까지.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고 열광하는 모습은 김정일 위원장의 차남이라기 보다는 에릭 클랩튼에 푹 빠진 열혈팬, 그 자체입니다.

친동생 김정은과 함께 스위스에서 유학한 김정철은 어릴적부터 서구 세계의 문화를 접했습니다.

러시아 등 동구권 국가에서 유학한 과거의 북한 고위층들과는 달리 더 개방된 사고를 가질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후계 구도에서 밀린 뒤 지금은 해외를 전전하고 있는 김정남도 언론과 스스럼 없이 대화하고 북한의 현실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거침 없이 밝혔습니다.

<녹취> 김정남(김정일 위원장 장남) : "북한과 주변국 사이에 긴장감이 더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 우려하고 있습니다."

김정철의 언론 노출 이후 미국도 북한 최고위층의 이런 움직임이 정책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대변인은 김정일 위원장의 가족이 좀더 밖으로 나와야 한다.

사실은 지도자 자신이 좀더 자주 밖으로 나와야 혜택을 볼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후계자로 확정된 김정은 역시 이미 서방의 문화를 접한 상황이어서 이런 북한 최고위층의 서방문화에 대한 탐닉과 이해가 북한 정책의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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