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방금 보신 대로 일년 중 가장 큰 보름달이 밤하늘에 두둥실 떴습니다.
건강과 풍요를 비는 정월대보름 풍경, 안다영 기자가 담아봤습니다.
<리포트>
대보름 둥근 달이 휘영청 떠올랐습니다.
솔가지와 짚으로 엮은 달집에 불을 댕겨 나쁜 기운은 활활 태워 보내고.
올 한해 간절한 소망을 빌어봅니다.
<인터뷰> "우리 아들, 딸들 다들 건강하게 올 한해 잘 되고 우리 손녀들도 잘 지내기를."
노래와 춤으로 흥을 돋우며 놀이패가 다리 위로 올라가 '다리밟기'를 시작합니다.
열두 다리를 건너면 일 년 열두 달 액운을 막고, 건강하게 한 해를 날 수 있다는 말에 다리 위는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전통 탈놀이와 학춤 마당이 벌어지자 어른들은 신명이 났습니다.
<녹취> "오늘 귀밝이 했네!"
귀를 밝게 해준다는 귀밝이술의 향취가 시민들의 발걸음을 붙잡습니다.
<인터뷰> 배주휘(서울 행당동) : "생각보다 맛은 없었는데 되게 건강해지는 기분이에요."
삐뚤빼뚤한 서툰 글씨지만 어린이들도 솔직한 마음을 담아 올해 희망을 적어봅니다.
<인터뷰> 이수연(서울 초당초 1학년) : "가족과 내 꿈 다 이뤄지고, 내가 좋아하는 동방신기 연락처 모두 따게 해주세요."
바쁜 일상 속에서도 시민들은 전통 세시풍속을 즐기며 정월대보름의 의미를 되새겼습니다.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