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어제 '화이트데이'를 맞아 사랑의 마음을 고백하신 분들 많으실 겁니다.
그런데 최근 수백만 원대의 프러포즈 행사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 지나친 상혼이 아니냐는 논란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민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젊은 남녀의 사랑과 갈등을 그린 연극 '청혼',
티켓 한 장 값은 3만 9천 원이지만 특별 행사로 남녀 커플을 위한 490만 원짜리 패키지 상품을 내놓았습니다.
150석 규모의 공연장에서 연인 단 2명만을 위한 공연이 진행되고 호텔 스위트룸 숙박권과 리무진 서비스 등이 제공됩니다.
티켓 한 장 값으로 보면 60여 배가 넘는 비싼 금액이지만 며칠 새 문의전화만 50통을 넘었습니다.
<인터뷰>변재영(연극 '청혼' 프로듀서) : "조금 비싼 것 같지만 특별한 날이기 때문에 나만을 위한 것이라고 하면 충분히 한 번 그 정도는 볼 만할 것 같다는 리서치가 있었습니다."
고가의 '사랑 고백' 행사는 유명 호텔이나 외식업계에도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고급 와인과 연주 등이 제공되는 연인의 한 끼 식사가 백만 원짜리도 있습니다.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립니다.
<인터뷰>류재연(서울 창천동) : "받을 땐 미안하거나 부담스럽긴 한데 그래도 남자친구가 능력이 있으면 이런 프러포즈를 받아도 좋을 거 같아요."
<인터뷰>박준호/부산 초읍동 가격이나 물질적인 것보다는 선물해주는 사람의 진심이 담긴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진심을 담아야 할 사랑 고백, 고가의 이벤트 마케팅으로 그 의미가 퇴색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습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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