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부른 ‘도깨비 도로’…관광객 2명 사망

입력 2011.05.18 (22:09)

<앵커 멘트>

승용차가 뒤집어져 두명이 숨졌는데 알고보니 시동을 끈 채 운전을 하고 있었습니다.

얼핏 이해가 안 되실텐데, 장소가 특이했습니다.

홍혜림 기자입니다.

<리포트>

승용차가 바닥을 드러낸 채 길 옆 숲 속에 박혀 있습니다.

앞 유리창은 모두 깨졌고, 차체는 심하게 찌그려져 있습니다.

사고가 난 것은 오늘 오전 10시 반쯤, 같은 마을 주민 4명이 승용차로 제주 관광에 나선 길이었습니다.

<녹취>피해자 최 모씨(전북 김제) : "그냥 달려가 버렸어. 비행기 날듯이 그냥 가 버렸어."

급거브를 달리다 도로에서 이탈한 사고차량은 소나무에 부딪혀 강한 충격을 받고 그대로 뒤집혔습니다.

이 사고로 70살 정모씨 등 두 명이 숨지고, 운전자 68살 임 모씨 등 두 명이 다쳤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내리막길이 오르막으로 보이는 이른바 '도깨비 도로'가 끝난 줄 모르고 시동을 끈 채 내리막을 달리다 화를 당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운전자 임모씨(전북 김제) : "시동을 끄고 있으니까 차가 올라간다 이말이여. 고개를 딱 넘고 서야 하는데 차가 안 서고 고개를 빡 넘어버렸어요."

운전자는 자동변속 차량은 시동을 끄면 브레이크와 핸들이 작동되지 않는 사실을 잊은채, 비상 브레이크도 사용할 틈도 없이 사고를 당했습니다.

KBS 뉴스 홍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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