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얼마전 사퇴한 정창수 전 국토해양부 차관이 저축은행 영업정지 직전, 예금 2억여원을 인출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혹시 정보를 미리 알았던 게 아니냐,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김명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3월 25일 관보에 게재된 정창수 전 국토해양부 차관의 재산공개 내역입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중앙부산저축은행과 대전저축은행에 정 전 차관 본인과 가족 명의로 모두 2억780만원이 예금돼 있습니다.
특히, 부인과 딸, 아들 이름으로 된 1억3천여 만원의 예금은 모두 내년 2월 만기입니다.
그런데 정 전 차관과 가족들은 지난 2월 2일부터 14일 사이 예금을 모두 인출했습니다.
은행 영업정지가 내려진 2월 17일을 불과 며칠 앞둔 시점입니다.
정 전 차관 가족이 은행 영업정지 정보를 미리 입수해 예금을 빼간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입니다.
이에 대해 정 전 차관은 오늘 오전엔 "만기가 돼 예금을 인출했을 뿐 영업정지 정보를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다 오후 들어 "5개 계좌 가운데 3개는 만기가 1년 정도 남아 있었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정 전 차관은 지난 16일 국토부 공식 일정까지 잡혀있는데도 일신상의 이유로 돌연 사표를 냈고 청와대는 이를 곧바로 수리해 개인 비리가 포착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아 왔습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정 전 차관이 영업정지 정보를 입수해 예금을 인출했는지 확인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명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