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쥐식빵 사건, 기억하시죠? 이런 식으로 음식에 이물질을 집어넣고 식품 제조업체를 협박해서 돈을 뜯은 사람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피해 업체가 백 군데가 넘었습니다. 이승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식품회사에 걸려온 협박 전화입니다.
냉장식품에서 이쑤시개가 나와 입안을 다쳤다며 돈을 요구합니다.
<녹취> "6만 원 받자고 제가 2주를 기다리겠습니까? 차라리 그냥 식약청 쪽에다 알려버리는 게 낫지 않을까요?"
찍은 사진을 식약청과 인터넷에 올리겠다는 말에 식품회사는 곧바로 20여만 원을 송금했습니다.
하지만, 이물질은 31살 김모 씨가 벌인 자작극이었습니다.
김 씨는 이런 식으로 구입한 식품에 이쑤시개나 쇳조각 같은 이물질을 넣어 사진을 찍은 뒤 식품제조회사에 보내 인터넷 등에 올리겠다고 협박해 금품을 받아냈습니다.
한 번에 5만 원에서 30만 원씩, 무려 백여 곳에서 천 6백여만 원을 뜯어냈습니다.
김 씨는 식품업체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이렇게 여러 대의 휴대전화를 개통해 돌려가며 사용했습니다.
대다수의 업체는 관련 내용이 유포될 경우 회사가 입을 피해를 우려해, 제품의 결함 여부와 상관없이 김 씨가 요구한 돈을 줬습니다.
<인터뷰>김영식(식품업체 대표) : "회사의 이미지가 실추되는 부분이 있으니까 돈을 요구한다든지 하면 주고 끝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경찰은 김 씨를 상습 공갈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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