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한국 만화의 거장.
허영만 씨가 자식같은 '육필'원고를 만화 박물관에 기탁했습니다.
워낙 대단한 작품들이라 경찰까지 동원해 이송작전을 펼쳤습니다.
송명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밑바닥 인생, 도박 고수의 처절한 몸부림을 장인의 경지로 끌어올린 `타짜'.
훌륭한 원작은 독자와 영화 제작자를 사로잡았고, 관객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남겼습니다.
원고에는 대사 한 줄, 붓질 한 번, 만화가의 고집이 남아있습니다.
<인터뷰>허영만(만화가) : "원고에 손에 있는 기름기가 묻으면 잉크 작업할 때 번지거든요. 그래서 항상 손 밑에 종이를 한 장 깔고..."
만화가 `허영만'을 처음 세상에 알린 `각시탈', 한국 최초의 이데올로기 만화 '오! 한강', 그리고 미려한 영상으로 다시 태어난 `비트', `타짜', `식객'에 이르기까지,
만화가 `허영만'이 만화 인생 37년 동안 그린, 15만 장의 모든 육필원고를 만화박물관에 기탁했습니다.
경찰차까지 동원한 이송 작전에 끝에 만화가의 자식과도 같은 작품들은 수장고 안으로 안전하게 옮겨졌습니다.
<인터뷰>허영만(만화가) : "아침부터 날씨가 화창하지도 않았는데 그런 날씨 같은 기분이에요. 방을 하나 비워낸 것 같은 그런 기분.."
만화를 위해 태어난 사람, 허영만의 만화 인생에는 마침표가 없습니다.
<인터뷰>허영만(만화가) : "책상위에 계속 앉아 있으면서 만화를 계속 그려나갈 작정입니다."
KBS 뉴스 송명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