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공기업, 무리한 개발…빚 내서 빚 갚아

입력 2011.05.20 (06:47)

<앵커 멘트>

지방공기업인 도시개발 공사들이 무리한 개발과 부실 운영으로 부채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부분이 빚으로 빚을 갚고 있다고 합니다.

홍희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인천도시개발공사가 건립한 세계도시축전 기념관입니다.

건물을 완공한 뒤 인천시로부터 건설비를 받기로 했지만 건설비 261억 원은 결국 받지 못했습니다.

인천시가 건설비 대신 수익이나 처분이 사실상 어려운 기념관 건물을 공사측에 대신 넘긴 것입니다.
전남개발공사는 장흥 해당산업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하면서 사업타당성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아 지난해 말 현재 58억 원 손실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화성도시공사의 경우 주택 미분양으로 토지 개발 사업이 실패할 경우 토지 매각 잔금 259억 원의 회수가 불투명합니다.
감사원은 도시개발공사 등 지방공기업들을 감사한 결과 부채규모가 지난 2009년 34조 9천억 원으로 2005년에 비해 6.2배나 급증했다고 밝혔습니다.

평균 부채비율도 349%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이영웅(감사원) : "지자체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지자체 예산 사업비를 공사에 부당 전가..."

부채는 또 다른 부채를 양산하고 있습니다.

감사원은 전체 15개 도시개발공사 가운데 14개 공사가 영업이익으로 빌린 돈의 이자도 못내 빚을 내서 빚을 갚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KBS 뉴스 홍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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