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단 해지·거짓말까지…‘KT 2G 종료’ 물의

입력 2011.07.24 (21:51)

수정 2011.07.25 (08:52)

<앵커 멘트>



오랫동안 사용해온 핸드폰 번호가 통보도 없이 해지된다면 정말 당황스럽겠죠?



KT가 2G 서비스를 중단하기 위해 거짓 정보까지 흘리며 일부 가입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습니다.



남승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연간 7백억 여 원의 망 운영비 절감과 차세대 4G용 주파수 확보를 위해 2G 서비스 종료를 추진하고 있는 KT.



KT 2G 번호를 갖고 있던 대학생 허 모씨는 최근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유학 등으로 일시정지시킨 전화번호가 통보도 없이 해지된 겁니다.



<인터뷰>허○○(대학생) : "(KT에서) 실수라고만 하고, 10년 동안 번호를 써 온 저로서는 황당하고…."



KT는 최근 요금이 미납됐거나 허용기간을 초과해 이용이 정지된 2G 회선 15만 건을 직권해지했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이용자 동의 절차마저 지키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여기에다 고객들에게 거짓으로 다음달에 2G 서비스가 끝난다며 3G 전환을 유도하기까지합니다.



<인터뷰>KT 판매점 직원 : "아이, 고객님, 자꾸 안 바꾸셔서 그게 미뤄지는 거예요. 언젠가 바뀌세요, 꼭, 8월 안에."



그러나 방송통신위원회는 최근 2G 가입자가 여전히 많은데다 사전 통지기간도 너무 짧았다며 KT의 2G 종료 승인을 보류했습니다.



KT는 영업 현장에서 일부 실수를 한 것일 뿐 본사 차원의 방침이 아니라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방통위는 무리한 2G 종료 추진으로 소비자 불만 민원이 속출하고 있다며 KT에 주의를 촉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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