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애플’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

입력 2011.07.25 (07:06)

수정 2011.07.25 (07:09)

[정태명 객원 해설위원]

지난 2분기 애플사의 실적 발표가 화제입니다.

CEO인 스티브잡스의 병가와 개인정보 유출 소송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30조원의 매출과 8조원이라는 경이로운 수익을 달성했다는 사실도 놀랍지만, 이 실적이 세계 경제의 흐름을 이야기하고 있기에 더욱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반도체, LCD 등 하드웨어 중심의 국내 기업들은 실적에 책임을 물어 문책성 임원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애플과는 사뭇 대조적입니다.

한 때 침체됐던 애플이 유독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는 경쟁력이 무엇인지를 파헤쳐 봤으면 합니다.

애플은 산업의 변화를 정확히 읽고, 적극적으로 대응했습니다. 유선에서 무선 통신으로,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가 중심인 기업으로 변화한 것입니다.

비록 애플이라는 이름은 바꾸지 않았지만 맥 컴퓨터를 판매하는 컴퓨터 회사에서, 무선 단말기를 만들고 앱스토어를 운영하는 서비스 기업으로 완전히 탈바꿈 했습니다.

애플은 구글,페이스북, 트위터, 그루폰 등과 함께 소프트웨어 서비스 기업이 된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IT산업도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재편돼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생태계를 개선해야 합니다.

정부는 최근 이런 방향으로 소프트웨어 육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반가운 일입니다.

그러나 정부의 노력만으로 될 일이 아닙니다. 대기업들이 스스로 나서야 합니다.

국민들도 공짜 소프트웨어 찾기를 중단해야 합니다.

소프트웨어 불법 복제, 불법 사용 등은 소프트웨어 산업의 가장 큰 적입니다.

애플은 진정한 융합을 일구어 냈습니다. 통신, 단말기, 운영체제, 콘텐츠를 유기적으로 융합해 아이폰을 만들어 냈습니다.

각 기능은 전체를 위해 존재하고, 다른 기능을 능동적으로 지원하는 융합의 기본을 실현한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결여된 접착제 역할을 하는 양보와 지원이 애플의 융합에는 있었습니다.

또한 애플은 실패하고 쫓겨난 스티브잡스를 다시 받아 들여 회사의 미래를 맡겼습니다.

그리고 전문 인력을 최고로 대우했습니다.

이제 애플에게는 스티브잡스뿐 아니라 세계를 선도할 인재가 얼마든지 있습니다.

기업의 효율성만을 위해 사람을 소비재로 인식하는 일부 기업들과는 비교되는 대목입니다.

사람을 중시하고 소프트웨어 중심 기업으로의 변화를 주도한 효과가 애플의 매출과 수익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우리도 더 이상 망설일 시간적 여유가 없습니다.

지금이라도 하드웨어적인 생각을 버리고 소프트웨어 환경에 맞도록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합니다.

그 길이 3만 달러 국민 소득을 향해 가는 최선의 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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