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캠프캐럴 고엽제 매립을 최초로 폭로한 전 주한미군 스티브 하우스씨가 어제 국회에서 관련 사실을 증언했습니다.
기록이 없다, 드럼통을 모두 파냈다는 미군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보도에 최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회 증언대에 선 하우스씨.
자신이 직접 매립한 드럼통만 5-600백 개에 이른다며 매립 다음해부터, 모두 파냈다는 미군의 주장은 믿기 어렵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매립한 드럼통에는 고엽제 표시가 선명히 있었다며 관련 기록이 없거나 찾지 못했다는 미군의 주장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증언 도중, 눈물을 보이기도 했던 하우스씨는 캠프캐럴을 방문한다면 고엽제를 매립한 정확한 위치를 지목할 수 있다고 자신했습니다.
<인터뷰> 스티브 하우스 (전 주한미군):"매립 위치는 제가 그 곳에 갈 수 있다면, 조금 기억을 되살려야 겠지만 정확한 위치를 찾을 수 있습니다."
함께 방한한 전 미군 대위 스튜어트 씨도 캠프캐럴이 제초제에 오염돼 있다는 사실이 곧, 고엽제 매립의 증거라며 미국 정부의 진상 규명을 촉구했습니다.
<인터뷰> 필 스튜어트 (전 주한미군):"두 단어는 동의어입니다. 에이전트 오렌지(고엽제)가 제초제이고, 제초제는 에이전트 오렌지(고엽제)를 포함하는 말입니다."
국회 환노위 소속 야당 의원들과 하우스 씨는 경북 칠곡의 캠프캐럴을 방문해 고엽제 매립 지점을 직접 지목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미군측은 하우스 씨의 캠프캐럴 출입 인가 요청에 아직 답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일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