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프로축구 승부조작 사건과 관련해, 조직 폭력배가 현역 국가대표까지 협박해 돈을 뜯어낸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다른 현역 국가대표 선수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김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현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는 한 선수는, 지난 4월부터 이상한 문자와 전화에 시달렸습니다.
자신을 신문사 기자라고 소개한 남성은 국가대표 선수에게 프로축구 승부조작에 가담한 사실을 알고 있다며, 4천만 원을 주지 않으면 폭로하겠다고 협박했습니다.
협박한 사람은 폭력조직 수원 남문 파 행동대원인 26살 박모 씨로, 국가대표 선수는 이 조직폭력배의 협박에 견디다 못해 100만 원을 송금했습니다.
<녹취> 축구 국가대표 선수 관계자 (음성변조):"(이 친구들이) 다른 짓을 해 버리면 골치 아프니까 그냥 밥이나 먹으라고
100만 원을 준 것이죠."
박 씨는, 모 프로축구 구단의 김모 선수 등으로부터 승부조작에 연루된 선수 명단을 파악한 뒤, 거액을 뜯어내려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조직폭력배 26살 박모 씨와, 모 프로구단 김 모 선수를 구속했습니다.
국가대표 선수가 조직폭력배에게 금품을 전달한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검찰은 이 선수를 추가 소환해 승부 조작 가담 여부를 최종 확인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또, 승부 조작에 연루된 현역 국가대표 선수가 더 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