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태 前 경호실장 국립묘지 안장 논란

입력 2011.08.06 (08:12)

<앵커 멘트>

제5공화국 시절 청와대 경호실장을 지낸 고 안현태 씨의 국립묘지 안장이 의결됐습니다.

5.18 관련 단체들이 강력 반발하는 등 논란이 예상됩니다.

홍성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가보훈처가 지난 6월말 숨진 고 안현태 씨를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하기로 의결했습니다.

안 씨는 육사 17기, 하나회 출신으로 5공화국 시절 청와대 경호실장을 지냈으나, 5공 비자금 조성 혐의 등으로 징역 2년 6월을 선고받고 복역했습니다.

현행법은 금고 1년 이상을 선고받거나 국립묘지의 영예성을 훼손하면 안장될 수 없도록 규정돼 있습니다.

그러나 보훈처는 안 씨가 사면 복권됐고, 베트남에 파병돼 국위를 선양했으며, 무장공비를 사살해 훈장을 받고, 대통령 경호실장을 역임하는 등 국가안보에 기여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우무석(국가보훈처 차장) : "고인의 유족이 49재 이전까지 안장여부를 결정해 달라는 요청을 고려해 불가피하게 서면심의를 했습니다..."

그러나 15명의 심의위원 가운데 민간위원 3명은 서면심의에 반발해 사퇴했습니다.

5.18 관련 단체들은 강력 반발했습니다.

<녹취>송선태(5.18 기념재단 상임이사) : "5공 비리 등이 역사적으로 재정리됐는데 관련자가 국립묘지에 묻힌다는 것은 국민 정서상 도저히 납득할 수 없습니다."

안 씨를 국립묘지에 안장하기로 의결함에 따라 각종 비리로 복역한 예비역 장성들과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의 예우 문제로까지 논란이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홍성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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