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짜장면 배달을 하는 어려운 처지지만 자신보다 더 불우한 어린이들을 후원했던 한 50대 남성이 교통사고로 숨졌습니다.
세상을 떠나면서도 어린이들 앞으로 보험금을 기부했는데 어린이 재단이 가족을 대신해 장례를 치러주기로 했습니다.
김연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국집 배달부로 일하면서도 한부모 가정 등 어려운 처지의 어린이를 7년 넘게 후원했던 54살 김우수 씨.
한 달 70만 원 남짓 벌면서도 어린이 다섯 명에게 매달 십만 원이 넘는 돈을 보냈습니다.
<인터뷰> 故 김우수 씨(지난 2009년 12월 생전) : "고아원에서 컸었고, 안해 본 고생없이 다 해봤습니다. 그래서 제가 넉넉한 건 아니지만 주위를 돌아보는 계기가 된 거 같습니다."
짜장면이 아닌 희망을 배달했던 김 씨.
그러나 지난 23일 배달 도중 사고를 당했고, 병원 치료를 받다 어젯밤 세상을 떠났습니다.
세상을 떠나면서도 김 씨는 어린이들의 손을 놓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숨질 경우에 대비해 어린이재단 앞으로 4천만원 가량의 종신보험을 들어놓은 겁니다.
숨을 거두면서도 기부한 김 씨지만, 생전에 서약한 장기기증은 뜻대로 이루지 못했습니다.
가족을 찾느라 장기 기증에 필요한 제한 시간을 넘겨버렸기 때문입니다.
연고가 없다보니 아직 빈소도 마련되지 못했습니다.
<녹취> 중국집 주인 : "(빈소가) 빨리 결정이 돼야지, 차가운 데 (영안실에) 계시니 너무 맘이 아파요."
어린이 재단은 구청과 논의해 빠른 시일 안에 김 씨의 장례를 치르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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