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섬진강 재첩이 부쩍 씨가 마른다, 싶더니 이유가 있었습니다.
어린재첩까지 싹쓸이하는 현장이 KBS 카메라에 꼼짝없이 걸렸습니다.
송수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남과 전남의 경계를 이루는 섬진강에서, 재첩잡이가 한창입니다.
섬진강 재첩은 가장 많이 잡히고, 맛도 좋아 인기리에 전국으로 팔려나갑니다.
그러나 갓 잡은 재첩은, 손에 쥐기도 힘들만큼 작아도 너무 작습니다.
<인터뷰> 어민 : "사람들 잡는 거 보면 전부 다 잘아요. 섬진강 재첩은 전부 다 원래 그래요. 다 보면."
하지만, 재첩잡이가 한창이던 지난 6월에는 어른 손톱만 한 크기로, 지금과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재첩을 구입해 크기를 재봤더니 대부분 1cm도 되지 않습니다.
재첩인지, 구분조차 어려운 0.5cm 초소형 재첩까지 있습니다.
수산자원 보존을 위해 1.5cm가 넘는 재첩만 잡도록 돼 있지만, 불법으로 남획하고 있는 것입니다.
섬진강 모래바닥을 긁어 재첩을 잡는 이른바 '거랭이'라는 도굽니다. 간격은 0.4cm 정도로 사실상 모든 크기의 재첩을 잡을 수 있도록 돼 있습니다.
하지만, 단속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이광재(경남 하동군 어업생산담당) : "단속을 좀 적극적으로 하고 싶은데 인력의 문제도 있고...."
이렇게 싹쓸이 남획이 이뤄지는 사이, 섬진강 재첩 생산량은 지난 2001년 620톤에서, 지난해에는 180톤으로 4분의 1로 급감하며 씨가 말라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