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한밤중에 아파트 관리소에서 주민들과, 건장한 남성들이 난투극을 벌였습니다.
무슨 속사정이 있는 걸까요?
고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건장한 남성들이 몰려가더니 아파트 관리사무소 문을 부수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녹취> "물러가라!"
옥상에선 소화기 분말을 뿌려대고, 곳곳에서 몸싸움도 벌어집니다.
두 달 전 계약이 해지된 관리 업체가 용역업체 직원 50여 명을 동원해 관리 사무소 점거를 시도했고, 주민 수백 명이 이를 막으면서 충돌이 벌어진 겁니다.
주민들은 보호를 요청하며 경찰서 앞 도로를 점거하기도 합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7월, 아파트 주민들이 관리 소홀 등의 이유로 이전 관리업체를 선정한 주민 대표를 해임하고 다른 업체에 관리를 맡기면서 부터입니다.
<인터뷰> 박창대(입주민 동대표) : "저 업체는 도저히 관리를 할 능력이 없는 업체라고 판단하고, 또 전임 회장하고 맺은 계약 자체가 무효이기 때문에..."
하지만, 최근 법원이 전 주민대표의 해임은 무효라고 판결했고, 이후 쫓겨 났던 관리업체가 다시 관리사무를 보겠다며 나선 것입니다.
이달 들어서만 네 번째 점거 시도입니다.
<인터뷰> 김정남(아파트 주민) : "학교가 바로 붙어있는데, 아이들 키우기에 너무너무 불안하고, 엄마들도 초조해 하고..."
2천6백여 세대인 이 아파트의 한해 관리비는 백억 원.
주민들은 비싼 관리비를 내고 오히려 소란과 불안 속에 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고은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