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오늘 새벽 택시 기사가 서울 광화문 광장을 가로질러서 계단을 통과한 다음에 지하 보도까지 택시를 몰고 내려왔습니다.
술을 마신 것도 아니었다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요?
김해정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오늘 새벽 철문이 반쯤 내려진 지하보도.
난데없이 불을 환히 켠 택시 한 대가 진입합니다.
계단 앞 더 이상 갈 곳이 없어지자, 운전기사는 15초 동안 잠깐 망설이더니, 후진이 아닌 계단으로 내려가는 길을 택합니다.
광화문 광장으로 진입해 찻길로 우회전해야 하는 택시가 횡단 보도를 통해 광장을 가로 질러 폭이 넓은 지하보도 안까지 진입한 겁니다.
사고가 난 지하보도는 지하철과 연결돼 출퇴근 시간 시민들의 통행량이 매우 많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사고가 난 시각이 아침이어서 대형 사고는 면할 수 있었습니다.
<녹취> 목격자 : "출근하니까 (지하보도에) 와 있는데 기사가 완전히 멍해 있더라고요."
운전기사 44살 문 모씨는 택시 경력이 10년 가까이 된 베테랑.
그런데 택시 안 블랙박스를 봤더니 중앙선에 횡단 보도까지 침범해 광장으로 진입한 겁니다.
경찰은 음주와 병력 여부 등을 조사한 결과, 문씨가 착각 운전을 할 만한 원인을 찾지 못했다고 하지만 동료기사들은 교대시간을 앞두고 과로가 겹쳐 그랬을 것이라 합니다.
<녹취> 동료기사 : "(사고 시각이) 제일 피곤한 시간이죠. 교대 시간 임박했을 때니까."
경찰은 문 씨로 인한 큰 피해는 없어 범칙금만 물릴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해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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