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불량 고춧가루 판매 적발

입력 2011.10.11 (23:53)

<앵커 멘트>

김장철을 앞두고 고춧가루 등 양념류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이 틈을 타 불량 고춧가루를 만들어 판 업자들이 적발됐습니다.

부산 연결합니다.

<질문>
황현규 기자, 적발된 업체들이 어떤 식으로 고춧가루를 제조해 온 겁니까?

<답변>
이번에 적발된 업체는 모두 5곳인데요, 주로 값싼 중국산 고추씨 가루 등 불량 재료를 섞는 방법을 썼습니다.

화면을 통해 설명해드리겠습니다.

부산 사상구에 있는 한 고춧가루 제조업체인데요.

아무것도 깔지 않은 시멘트 바닥에 고추 더미가 쌓여있습니다.

손으로 몇 번 뒤적거리자 썩은 고추가 쏟아져 나옵니다.

이 업체는 여기에 물을 뿌려 무게를 더 나가게 한 다음 빻은 뒤, 중국산 고추씨와 중국산 향신료 등을 섞어 2톤 가량을 시중에 유통시켰습니다.

또 다른 업체인데요.

냉동창고 안을 들여다 봤더니 곰팡이가 피어 도저히 사용할 수 없는 고춧가루가 보관돼 있었습니다.

중국산 고춧가루와 한데 빻아 판매하기 위해섭니다.

색깔 때문에 판매에 문제가 있을까봐 고추 빛깔이 나는 다진 양념을 섞기도 했습니다.

<질문>
불량 고춧가루가 유통되는 건 아무래도 양념값이 올랐기 때문이겠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올해는 여름날씨가 유난히 좋지 않았던데다, 병충해가 기승을 부리는 바람에 산지 고춧값이 폭등했습니다.

고춧값이 뛰면서 고춧가루를 만드는 업체들이 원가를 낮추기 위해 값싼 재료를 찾는 건데요,

실제로 고춧가루에다 주로 섞은 중국산 고추씨와 붉은색이 나는 중국산 혼합양념은 값싼 중국산 고추값에 비해서도 10분의 1가격밖에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만들어진 불량 고춧가루를 국내산 고춧가루 가격에 가깝게 판매했습니다.

부산,경남지역 전통시장과 음식점 등에 유통된 양만 8톤, 시가로 8천만 원어치입니다.

단속당국의 말입니다.

<인터뷰>이창호(부산시 특별사법경찰과 사무관):"고추 원료 가격이 비싸다 보니까 질이 나쁜 수입산 고추씨나 고추원료를 (사용했습니다.)"

또 대형 마트인 홈 플러스가 위탁 생산해 판매하는 고춧가루에서도 설사와 복통을 일으킬 수 있는 식중독균이 검출돼 전량 판매가 금지되는 등 김장철을 앞두고 불량 고춧가루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부산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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