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선 D-13, 트위터 위력에 비상

입력 2011.10.13 (08:05)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트위터의 위력이 다시 주목된다.

트위터는 지난해 6ㆍ2 지방선거 이후 각종 선거 때마다 젊은층 표심 결집을 이끌어내는 등 새로운 선거 운동 창구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인증샷 놀이' 등 투표 독려 활동이 두드러지면서 선거 당일 투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2006년 5ㆍ31 지방선거에서 연령별 투표율은 20대 후반 29.6%, 30대 전반 37%, 30대 후반 45.6%였는데, 4년 뒤 6ㆍ2 지방선거에서는 20대 후반 37.1%, 30대 전반 41.9%, 30대 후반 50%로 뚜렷한 상승을 보였다.

올해 4ㆍ27 재보선 최대 격전지였던 경기 분당을에서도 투표소마다 넥타이를 맨 직장인들이 줄을 서면서 투표 마감 전 2시간 사이 투표율이 10% 포인트 수직상승하는 보기 드문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젊은 세대가 주로 쓰는 트위터가 선거국면에서 여론을 만들어내면서 정치에 상대적으로 무심한 젊은층을 투표소로 이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지난 3일 서울시장 후보 야권단일화 경선에서도 트위터는 맹위를 떨쳤다.

박원순 후보 캠프는 오전 민주당 지지층으로 보이는 중장년층이 대거 투표에 참여하자 "민주당의 동원이 만만치 않다"라는 메시지를 트위터에 올려 오후에 지지자들을 대거 투표장으로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런 점들 때문에 서울시장 후보들도 트위터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활용을 극대화하는 것이 판세에 적지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 캠프는 13일 "트위터를 활용해 시민과 번개 모임을 하는 소프트한 선거운동에도 주력하겠다"고 밝혔고, 박원순 후보 캠프는 "후보의 잘 알려지지 않은 경험과 이색 스토리를 트위터에 퍼뜨리겠다"고 말했다.

윤희웅 사회여론조사연구소 실장은 "선거 때가 되면 20~30대 젊은층과 40대 화이트칼라가 사용하는 트위터에서 일종의 가상 공동체 현상이 나타난다"며 "정치 무관심층에게도 상당한 영향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빠른 전파 속도 때문에 예측되는 선거 결과에 대한 위기감도 빨리 공유된다"며 "박빙의 승부에서는 이런 위기감이 투표율을 크게 올려 판세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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