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수수료 낮춰라”…카드업계 난감

입력 2011.10.18 (22:10)

<앵커 멘트>

어제 음식점의 카드 수수료율을 낮추겠다고 카드사들이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전국의 음식점 업주들은 오늘로 예정됐던 대규모 집회를 강행했습니다.

먼저, 업주들의 요구사항과 큰 불편이 우려됐던 오늘 점심시간 모습을 한승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국의 음식점 업주 7만여 명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신용카드로 받으면 꼬박꼬박 나오는 높은 수수료율때문입니다.

미리 준비한 거대한 솥단지에 신용카드 모형을 가위로 잘라 넣으며 항의의 뜻을 전합니다.

업주들은 영세한 외식업체에 대기업보다 높은 수수료율을 물리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비슷한 수준인 1.5%대로 수수료율을 낮추라고 촉구했습니다.

<인터뷰> 박영수 (한국음식업중앙회 부회장) : "매년 40% 정도의 폐점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카드 수수료의 수익조차도 올리지 못하고 폐업을 한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집회가 열린 점심시간.

일부 음식점들은 집회에 참여한다는 공지문을 내걸고 문을 닫았습니다.

단골 손님들은 발길을 돌리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배주윤 (서울 상계동) : "아는 친구들을 일부러 제가 데리고 왔는데 문이 닫혀 있으니까 아쉽긴 아쉽네요."

하지만, 사무실이 밀집한 도심의 점심시간 대란은 없었습니다.

업주들만 집회에 참석하고 음식점은 평소처럼 문을 연 곳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강호승 (음식점 운영) : "가게 운영이 어렵기 때문에 하루라도 쉬면 안 되기 때문에 가게 문을 여는 겁니다."

음식점들이 문을 닫을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각 회사의 구내식당은 평소보다 붐볐습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

<앵커 멘트>

지난해 카드업계는 17조 원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이 가운데 46%인 7조 8천억 원이 가맹점 수수료입니다.

이렇게 수수료 수익이 많지만 카드업계는 음식점의 소액결제는 원가에도 못 미친다며 더 이상의 인하는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카드 수수료를 더 낮출 여지는 없는 걸까요?

이어서 윤상 기자가 따져봤습니다.

<리포트>

현재 일반 음식점의 평균 카드 수수료율은 2.3%

즉 만원짜리 식사 대금을 카드로 긁으면 230원이 카드사로 넘어간다는 얘깁니다.

이 수수료의 원가는 얼마나 될까?

한 카드사의 경우, 카드 결제처리를 대행하는 업체인 밴사에 주는 대행료가 한 건당 160원에서 180원이라고 말합니다.

여기에 카드사가 선납한 대금의 이자와 연체에 따른 위험비용 등 변동비가 120~130원....

원가를 최소로 잡아도 50원이 적자라고 설명합니다.

카드업계는 이같은 고정비용을 감안하면 수수료율이 2%일 때 결제금액이 3만 원이 넘어야 순이익이 생긴다고 말합니다.

현재 전체 카드결제 중 만원 이하의 소액결제는 약 30%, 음식값 등 소액결제에선 손해가 나기 때문에 수수료 추가인하는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강상원(여신금융협회 선임조사역) : "기본적으로 소액 결제를 할때는 손해가 나는데 여기서 발생하는 이 손해를 고액 결제에서 나는 그 수익으로 손해를 메우는 그런 수익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카드사들이 어제 수수료를 낮춘 데 대해 상당히 노력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원가를 검증하긴 어렵다면서 시장이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수수료 체계를 찾겠다고 밝혀 추가 인하에 대한 여지는 남겼습니다.

KBS 뉴스 윤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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