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한국차가 러시아 수입차 시장에서 유럽과 일본차를 제치고 1위에 자리매김하는 등 주요국 시장에서 한국차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앞으로도 한국차의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전기차 등 미래 기술 확보가 필수적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세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요즘 러시아 도로에 다니는 자동차 6대 중 1대는 한국차입니다.
겨울이 긴 러시아에서 열선이 들어간 핸들과 저온에서도 시동이 잘 걸리는 배터리를 장착하는 등의 현지화 전략으로 수입차 1위에 올랐습니다.
<인터뷰>베라 함시로바(모스크바 주민) : "상품성과 디자인, 적절한 가격이 마음에 들었어요."
러시아뿐 아니라, 미국, 중국, 인도, 브라질 시장에서도 올해 상반기 한국차 판매량은 최대 33%까지 늘었습니다.
2008년 세계 경제위기 때 해외 현지 투자를 오히려 늘렸던 것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갑니다.
그러나 한국차의 미래를 밝게만 볼 수는 없습니다.
지난달 열린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세계 주요 자동차 업체들은 앞다퉈 신형 전기차를 선보였지만 국내업체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인터뷰>디터체쳐(메르세데스 벤츠 사장) : "지금 앞서나가지 않으면 (전기차로의) 전환과정에서 뒤처지게 될 것입니다."
선두 업체들은 이미 지난해부터 전기차 양산에 들어갔지만 현대차는 시범운행용 전기차를 내놨을 뿐입니다.
<인터뷰>이항구(산업연구원 주력산업팀장) : "양산시점을 지연시킬 경우 각국 정부의 환경 연비규제를 충족시키는데도 어려움을 겪을 것이고 친환경자동차에 대한 소비자의 인지도 면에서도 뒤떨어져서..."
세계 수준에 4년 정도 뒤져 있는 전기차 기술을 최단기간 내에 따라잡는 일이 한국 자동차의 미래경쟁력 확보를 위한 최우선 과젭니다.
KBS 뉴스 김세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