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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3일 새벽 우주정거장과 우주선의 첫 도킹 실험에 성공해 미국과 러시아에 버금가는 우주 강국의 길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중국은 이날 새벽 산시(陝西)성과 간쑤(甘肅)성 상공에서 무인 우주선 선저우(神舟) 8호와 실험용 우주정거장 톈궁(天宮) 1호의 도킹에 성공함으로써 이를 바탕으로 추가적인 도킹실험을 거쳐 우주정거장 운용의 핵심 기술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상 343㎞ 상공에서 이뤄진 선저우 8호와 톈궁 1호의 도킹은 허용 오차가 18㎝밖에 안 되는 초정밀 우주과학 기술을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중국 안팎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중국은 이번 도킹 실험 후 선저우 8호와 톈궁 1호를 분리시켰다가 14일 2차 도킹을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2차 도킹에 성공하면 인간 모형을 태운 무인 우주선인 선저우 8호는 톈궁 1호와 16일 분리돼 17일 네이멍구(內蒙古) 초원지대로 귀환한다. 중국은 내년에 유인 우주선인 선저우 9호와 선저우 10호를 잇달아 쏘아 올려 톈궁 1호와 도킹을 실시한다. 이 실험에서는 우주인을 톈궁 1호에 들여보냈다가 귀환시키는 시도도 할 계획이다.
지난 9월 29일 발사된 톈궁 1호는 말 그대로 '하늘 궁전'이라는 의미를 담은 실험용 우주정거장 모듈이다. 2년간 사용할 톈궁 1호는 중국의 우주정거장 시대를 열기 위한 이른바 '실험용 세트장'이다. 이를 통해 우주선과의 도킹 실험은 물론 정거장 운영 비법을 얻는다는 계획이다.
중국은 톈궁 1호에 이어 톈궁 2호, 3호를 잇달아 발사해 추가적인 우주정거장 운영 실험을 한 후 2016년부터 정식 우주정거장 모듈을 쏘아 올리고 2020년부터는 독자적인 국제우주정거장을 운영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 중이다.
우주 강국으로 비상하기 위한 중국의 노력은 장기간에 걸쳐 치밀하게 이뤄져 왔다는 지적이다.
중국은 미국과 러시아에 비하면 우주 개발에 뒤늦게 뛰어들었다. 1970년에야 겨우 첫 인공위성인 둥팡훙(東方紅)1호 발사에 성공했다.
중국은 그러나 급속한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마련한 막강한 자금력으로 우주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등공신은 '921 공정'이다.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이 1992년 9월 21일 당시 장쩌민(江澤民) 총서기 주도로 3단계 계획을 수립한 것이다. 일단 우주인을 우주로 보내고, 그다음에 우주공간에서의 도킹 및 우주인의 우주 체류, 세 번째 단계로 우주 장기체류를 현실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번에 톈궁 1호와 선저우 8호의 도킹 성공으로 중국은 2단계를 현실화시켜가고 있다는 평가다.
중국이 최근 10년 새 이룬 우주 개발 성과는 눈부시다. 2003년 첫 유인 우주선인 선저우 5호 발사에 성공해 양리웨이(楊利偉)라는 우주인을 처음 배출했고 2008년 선저우 7호를 발사해 우주인을 우주선 밖의 공간에 내보내는 실험에도 성공했다.
무엇보다 달 탐사 분야가 두드러진다. 수년의 준비 끝에 2007년 10월 최초의 달 탐사위성인 창어(嫦娥) 1호를 성공적으로 발사해 달 표면 사진 등 각종 과학 자료 수집에 성공했고 작년 건국 기념일인 10월 1일에 창어 2호를 발사해 더욱 정교한 3차원 달 표면 영상자료 등을 확보했다. 2012년에 무인 탐사선의 달 착륙 시도에 이어 2017년께 달 토양과 암석을 회수하기로 하는 등 유인 달 탐사선 발사의 사전 단계를 밟고 있다.
이달 중에 중국이 러시아와 공동으로 첫 화성 탐사선인 잉훠(螢火.반딧불)를 발사하기로 한 계획에도 눈길이 쏠린다. 화성까지 보낼 로켓을 보유하지 못한 중국이 일단 러시아의 소유스 로켓으로 자국의 잉훠 탐사선을 실어 보내고 2013년에는 자국 로켓으로 화성 탐사선을 쏘아 올릴 계획을 짜고 있다.
중국이 독자적으로 구축하는 베이더우(北斗) 위성 위치확인 시스템도 관심거리다. 미국의 GPS(Global Positioning System)망 기능을 견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이번 톈궁 1호와 선저우 8호의 첫 도킹 실험 성공에 환호하고 있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프랑스 칸 방문 중에 축하 메시지를 보냈으며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 리커창(李克强) 상무부총리를 포함한 중국 수뇌부는 베이징에서 첫 도킹 실험을 숨죽이며 지켜봤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이날 전했다.
중국은 미래 우주 강국의 꿈이 현실화한다는데 들뜬 표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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