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1.11.09 (07:03)
수정 2011.11.09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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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삼 객원 해설위원]
예로부터 우리는 교직에 입문하는 사람을 일컬어 ‘교편을 잡는다’는 표현을 써왔습니다. 교편이란 교사가 학생들을 가르칠 때 사용하는 사랑의 매를 뜻합니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선생님의 존재는 잘못할 때 회초리를 들어 꾸지람 할 수 있는 존재로 인식돼 왔습니다. 학부모들 또한 엄하게 꾸짖는 그런 선생님을 존경해 왔습니다. 그런데 요즘 학교현장의 상황은 ‘교편을 잡는다’는 말이 무색할 정돕니다. 교사들이 학생들로부터 폭행을 당하고, 협박과 욕설 및 폭언에 시달려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8월 교육과학기술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06년부터 2010년에 이르는 지난 5년간 폭력관련 교권침해 사례가 무려 13배나 증가했습니다. 이 가운데 교사에게 폭행과 협박을 하거나 욕설과 폭언 등으로 교권을 침해한 사례가 2006년 34건에서 2010년 476건으로 14배로 늘어났고, 교사에 대한 고소고발 건수도 지난 5년간 2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쯤 되면, 회초리를 들어 학생들의 일탈행동을 바로잡는 일을 포기하고 다른 제재수단을 찾아야만 하는데 전통적인 회초리의 효과를 대체할만한 대안 마련이 쉽지 않아 학교현장의 고민이 깊어갑니다. 눈여겨봐야 할 현상은 학생체벌을 금지하는 학생인권조례가 등장한 지난 1년간 교권침해사례 건수가 지난 5년간 발생건수의 절반에 이르고 있다는 점입니다.
요즘 학생들은 자존심이 강해 조그만 모욕감에도 곧잘 자제력을 잃게 됩니다. 부모들의 과보호 속에 자신이 원하는 일들을 거침없이 하며 자란세대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교사들이 이제껏 해온 학생지도방법도 조금은 달라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학교현장에서 점차 교사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음은 실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더구나 배움의 터전인 학교현장에서 교사들이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폭행과 협박, 폭언과 욕설에 시달리는 일은 하루 속히 근절돼야 합니다. 교사가 좌절하면 교육이 흔들리게 됩니다. 교육은 우리사회를 지탱하는 골격이고 근육과 같은 것이기에 교육이 무너지면 우리사회가 무너지고 그 폐해는 우리 모두의 몫으로 돌아오게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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