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온대림 숲인 지리산이 급속하게 난대림으로 변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소나무는 점점 사라지고 대신 그 자리를 난대 수종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용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국립환경과학원이 지리산 해발 4백 미터의 소나무 숲을 지난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조사한 결과 온대 수종인 소나무가 쇠퇴하고 대신 난대 수종이 급속하게 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사지역에서 2005년에 89개체였던 소나무가 5년 뒤에는 73개체로 18% 줄어든 반면에 난대 수종인 비목은 25개체에서 115개체로 460% 늘었습니다.
다른 난대수종인 때죽나무도 조사지역에서 150% 늘었습니다.
또 대표적인 난대 덩굴식물인 마삭줄이 소나무를 감고 올라가는 모습이 관찰되는 등 지리산 온대림이 남해안 도서지역의 난대림의 모습으로 바뀌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소나무 숲에서 어린 소나무가 거의 발견되지 않지만 어린 비목과 때죽나무는 번성하고 있어서 빠르게 수종교체가 이뤄지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환경과학원은 이런 추세라면 앞으로 20에서 30년 사이에 지리산 소나무는 대부분 사라지고 난대림으로 바뀔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환경과학원은 식물 수종이 변함에 따라 식물을 먹는 곤충과 조류, 포유류의 종류도 연쇄적으로 빠르게 변하고 일부는 멸종위기에 놓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환경과학원은 오는 2100년에는 2000년에 비해 한반도 평균 기온이 4.5도 오르고 강수량은 83.3 미리미터가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KBS 뉴스 용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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