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천억 원 횡령’ 포착…총수 형제 정조준

입력 2011.11.09 (22:06)

<앵커 멘트>

검찰이 SK 그룹 경영진이 회삿돈 천억원 가량을 횡령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부회장. 형제를 직접 겨냥했습니다.

이승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검찰이 오늘 압수수색한 한 미디어 컨텐츠 회사입니다.

최근까지 이 회사의 대표였던 서모 씨는, SK그룹의 자금 수천 억을 운영했던 베넥스 인베스트먼트의 공동대표였습니다.

<인터뷰> 회사 관계자 : "얼마 전까지 (베넥스까지)각각 대표였는데 사임하셨고, 지금은 이쪽에서는 뵈실 수 없습니다."

검찰은 오늘 이 회사를 비롯해 베넥스의 자금이 흘러간 대여섯개 회사를 추가로 압수수색했습니다.

SK 그룹의 돈이 베넥스를 거쳐 실제 어디로 흘러갔는지 살피기 위한 것입니다.

검찰은 이미 SK 계열사들이 베넥스에 투자한 2천 8백억원 가운데 천억 원 가량이 돈 세탁을 거쳐 최태원 회장과 동생 최재원 부회장이 운영하던 5000억 원대 선물투자자금으로 유입된 단서를 포착했습니다.

회삿돈을 빼내 사적으로 유용했다면 횡령과 배임 혐의가 적용될 수 있는 부분.

핵심은 이런 불법 과정을 둘 중 누가 주도했느냐입니다.

검찰은 일단 그룹 재무를 총괄한 동생 최 부회장이 일을 주도했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형인 최 회장의 묵인이나 지시가 있었는지도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액수는 크지만 단순한 수사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핵심인물들의 소환 조사가 의외로 빨라질 것임을 시사한 대목입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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