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내년 예산 토건사업 삭감…복지 확대

입력 2011.11.11 (08:03)

수정 2011.11.11 (08:38)

<앵커 멘트>

박원순 서울시장이 21조 7천 9백여원에 달하는 내년도 서울시 예산안을 발표했습니다.

예상대로 오세훈 전 시장의 역점 사업이었던 한강르네상스 등 대형 토건사업은 전면 중단되거나 유보되고 대신 복지관련 예산을 대폭 늘렸습니다.

박 시장의 취임으로 지난 10년간 이어졌던 서울시 정책 기조가 완전히 바뀌게 됐습니다.

김상협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인사말만 했던 역대 시장과는 달리 박원순 시장은 리모컨을 직접 들고 애플의 잡스식 프리젠테이션을 했습니다.

<녹취> 박원순(서울시장) : "시장이 예산안 가지고 와서 발표하는 것 처음 보셨죠?"

박 시장의 공약을 담은 내년도 서울시 예산은 21조7천9백 여 억 원.

이른바 오세훈 사업으로 불리는 한강예술섬 사업과 서해뱃길 사업, 동대문 디자인플라자 건립 등은 전면 중단되거나 유보됐습니다.

대신 복지관련 예산은 지난해보다 6천 여 억원 증가한 5조 천 6백 여 억원으로 전체 예산의 26%를 차지했습니다.

먼저 무상급식은 지원 대상이 중학교 1학년까지 확대되고, 서울시립대학교의 반값 등록금을 포함해 교육복지 지원에만 2천3백 억 원이 투입됩니다.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과 보육교사 처우개선 등에도 9천 6백 여 억원을 배정했습니다.

공공임대주택 8만호 달성을 위해 내년에 5천7백 여 억원을 들여 우선 만6천3백 여 호를 공급합니다.

이를 위해 내년에 서울 시민 한 사람이 부담할 세금은 122만 6천원이 됩니다.

<녹취> 박원순(서울시장) : "그렇게 아낀 예산을 복지예산, 안심예산, 지속가능한 일자리 만드는 창조적 예산에 투입하고자 합니다."

박원순 시장의 예산안은 시의회 상임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의를 거쳐 다음달 안에 시의회에서 처리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상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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