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남도에 겨울의 진객 철새가 본격적으로 찾아들면서 아름다운 장관을 연출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축산농가와 방역 당국은 조류인플루엔자 방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최정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겨울 철새인 청둥오리들이 저수지에서 한가로이 노닐면서 먹이를 찾고 있습니다.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수십 마리가 일제히 수면을 박차고 올라 햇빛을 머금은 호수 위로 날아갑니다.
한쪽에서는 철새들의 분변을 채취하는 방역사들이 바쁘게 움직입니다.
내년 4월까지 조류 인플루엔자 전파의 경로로 지목된 철새의 분변을 매일 수거해 바이러스 여부를 검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안승주(가축위생방역 지원본부): "H5형이나 H7형이 검출됐을 경우에는 철새도래지 소독을 강화하고 주변 인근 농장 예찰강화와 차단 방역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지난 겨울 AI가 창궐했던 탓에 감시 대상 철새도래지도 6곳에서 10곳으로 늘었고 검사 회수도 주 1회에서 3회로 늘었습니다.
최근 330건을 검사한 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타나긴 했지만 축산농가는 마음을 놓을 수 없습니다.
지난 1월 새끼 오리 2만여 마리를 매몰해야 했던 박성철 씨는 소독약을 8백만 원어치나 구입해 축사 소독을 월 4-5회로 늘리고 외부인 출입도 금지시켰습니다.
<인터뷰>박성철(오리 사육 농민): "제발 사람들이 안 왔으면 좋겠어요."
방역당국도 AI 비상 상황실을 유지하고 집중관리 대상 농가 300여 곳에 대해서는 담당 공무원을 지정해 예찰 활동을 강화했습니다.
<인터뷰>권두석(전라남도 축산정책과): "농가에서는 사료를 함부로 버리지 말고... 조류가 못 들어오게 차단막 설치해야."
지난 겨울 전남에선 AI로 158곳 농가에서 320여만 마리의 조류가 매몰처분됐습니다.
KBS 뉴스 최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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