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찔했던 사고 순간…천공기 기사 입건

입력 2011.11.17 (22:04)

<앵커 멘트>

다섯명의 사상자를 낸 대형 천공기 전복 사고.

그 아찔한 순간을 생생히 담은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정연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평온한 퇴근길 시내버스.

갑자기 오른편에서 거대한 기둥이 기울기 시작하더니, 번잡한 도로 한 가운데로 쓰러집니다.
함께 쓰러진 전신주에서 폭발하듯 불꽃이 튑니다.

공포에 질린 승객들은 앞다퉈 버스에서 탈출합니다.

별안간의 날벼락에 운전자들도 혼비백산,

안타깝게도 차량 한대는 이 기둥을 미처 피하지 못했습니다.

쓰러진 기둥은 무게가 120톤에 이르는 대형 천공기.

당시 천공기 밑에는 미끄럼 방지를 위한 강판도 깔려있지 않았습니다.

<녹취>박모씨(천공기 기사) : "(철판을 깔고 천공기가 들어갔어야 됐다.그죠?) 제가 실수로 인제 그걸 안 했거든요"
뿐만 아니라 천공기에는 2.5톤 가량의 발전기도 얹어진 상태였습니다.

<인터뷰>박종국(건설노조 정책기획실장) : "2톤이 넘는 발전기를 올려서 작업하다 보니까 더 무게를 가중시키죠. 그런 것들이 운행을 하다가 지반이 약한 상태에서 그대로 넘어갈 수 밖에 없습니다."

사고 당시 현장에는 어떤 경고표시나 안전장치도 없었습니다.

이곳을 지나는 시민들은 사고 위험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있었던 셈입니다.

경찰은 오늘 천공기 기사 50살 박모 씨를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하고 현장 책임자도 불러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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