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산 키위 못팔게 막은 제스프리 제재

입력 2011.11.17 (22:05)

<앵커 멘트>

지난해 대형마트에서 값싼 칠레산 키위를 찾아보기가 힘들었는데요.

알고보니 뉴질랜드의 세계 최대 키위 유통업체가 경쟁 위치에 있던 칠레산 키위를 팔지 못하도록 방해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세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 대형 마트에선 칠레산 키위를 한동안 팔지 못했습니다.

세계 최대 키위 업체로 국내 대형마트 점유율 67%인 뉴질랜드의 제스프리가 사실상 판매를 막았기 때문입니다.

한-칠레 FTA로 관세가 낮아져 뉴질랜드 키위보다 가격이 개당 200원 가까이 저렴했던 칠레 키위.

값싼 칠레산에 시장을 뺏길까 우려했던 제스프리는 대형마트에 이메일을 보내 자사 키위를 공급받으려면 칠레 키위를 팔지 말 것을 요구했습니다.

<인터뷰>이영희(서울시 염창동) : "소비자 입장에서는 못팔게 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하죠. 가격을 비교할 수도 있으니까..."

실제로 값싼 칠레산 키위 판매가 막히면서, 이 대형마트의 뉴질랜드 키위 가격은 1년 새 13%나 올랐습니다.

반면, 칠레 키위도 함께 판매했던 다른 대형마트의 뉴질랜드 키위 값은 거의 그대로였습니다.

<녹취>신영선(공정위 시장감시국장) : "제스프리 가격 인상을 견제해왔던 칠레산 키위가 이마트에서 사라짐에 따라 제스프리 키위 가격의 인상을 초래한 것입니다."

공정위는 제스프리가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빼앗았다며,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4억 2천만 원을 부과했습니다.

KBS 뉴스 김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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