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지난해 대형 마트에서 값싼 칠레산 키위를 구경하기 힘들어졌는데요.
알고 보니 뉴질랜드의 세계 최대 키위 업체가 사실상 칠레산 키위를 팔지 못하게 방해한 때문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세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 대형 마트에서는 칠레산 키위를 한동안 팔지 못했습니다.
세계 최대 키위 업체로 국내 대형마트 점유율 67%인 뉴질랜드의 제스프리가 사실상 판매를 막았기 때문입니다.
한- 칠레 FTA로 관세가 낮아져 뉴질랜드 키위보다 가격이 개당 200원 가까이 저렴했던 칠레 키위.
값싼 칠레산에 시장을 뺏길까 우려했던 제스프리는 대형마트에 이메일을 보내 자사 키위를 공급받으려면 칠레 키위를 팔지 말 것을 요구했습니다.
<인터뷰>이영희(서울시 염창동): "소비자 입장에서는 못팔게 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하죠. 가격을 비교할 수도 있으니까..."
실제로 값싼 칠레산 키위 판매가 막히면서 이 대형마트의 뉴질랜드 키위 가격은 1년 새 13%나 올랐습니다.
반면, 칠레 키위도 함께 판매했던 다른 대형마트의 뉴질랜드 키위 값은 거의 그대로였습니다.
<녹취>신영선(공정위 시장감시국장): "제스프리 가격 인상을 견제해왔던 칠레산 키위가 이마트에서 사라짐에 따라 제스프리 키위 가격의 인상을 초래한 것입니다."
공정위는 제스프리가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빼앗았다며,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4억 2천만 원을 부과했습니다.
KBS 뉴스 김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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