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섬 화재…손도 못쓰고 전소돼

입력 2011.11.20 (21:44)

<앵커멘트>

전남 완도의 한 섬에선 수협 창고에 난 불로 저장돼 있던 다시마와 창고가 모두 탔습니다.

이곳에 근무하는 소방관은 단 한명, 인력이 더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성각 기자입니다.

<리포트>

다시마를 저장한 창고에서 불길이 거세게 치솟습니다.

불길은 강한 바람을 타고 순식간에 옆 창고로 옮겨 붙었지만, 진화작업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습니다.

전남 완도군 금일도 수협 창고에서 불이 난 시각은 오늘 새벽 0시40분쯤, 섬에 근무중이던 소방관 한 명이 소방차를 끌고 출동했지만 역부족.

7시간 동안 다시마 백 톤과 창고를 모두 태우고 나서야 꺼졌습니다.

<인터뷰>권두희(남 완도군 금일도 주민) :" 불안하죠. 가슴 두드리면서 울기만 했죠. 아우성만 치고 어떻게 할 방법이 없으니까"

섬에서 큰불이 날 경우 육지에 있는 소방차가 출동하도록 돼있습니다.

하지만, 풍랑주의보 때문에 화재발생 3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소방차가 아닌 소방관 3명만 지원됐습니다.

<녹취>전남도소방본부 관계자 : "가까운 지역소방대에서 지원을 하는데..배가 못 뜨는 상황에는 어쩔 수 없이 지원이 안 되는 거죠"

섬지역에서 소방관 2명이 맞교대로 근무하는 이른바 '나홀로 근무'는 전남에만 10곳, 섬지역이 대형화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KBS 뉴스 이성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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