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연습장 때문에 구제역 매몰지 파헤쳐

입력 2011.11.22 (19:31)

<앵커 멘트>

철저히 관리돼야 할 구제역 매몰지가 파헤쳐진 곳이 있습니다.

골프연습장을 짓겠다는 요청에 자치단체가 발굴 허가를 해줬는데, 전염 우려 때문에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임명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월 구제역에 감염된 돼지 4천여 마리를 묻었던 곳이 다시 파헤쳐졌습니다.

돼지 사체가 고스란히 드러나 있고 악취도 진동합니다.

<인터뷰>윤명구(인근 축사 주인) : "날씨 추워진다 그래서 (축사 정비하러 왔는데),이상한 냄새가 나더라고. 와보니까 이런 짓을 하고 있는 거 아니야"

파낸 돼지 사체와 흙더미는 바로 옆에 만든 임시 구조물에 쌓아뒀습니다.

비닐로 덮었지만 부패하면서 생긴 가스가 계속 올라옵니다.

인근 축사와 10발자국 떨어진 곳에 이렇게 돼지 사체를 쌓았습니다.

임시 구조물 한쪽이 허물어져 사체 일부도 이렇게 쏟아져 내렸습니다.

불과 10개월 만에 구제역 매몰지를 다시 파헤친 것은 이곳에 골프연습장을 짓겠다는 요청을 이천시가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이천수(이천시 사후관리팀장) : "토양 미생물 검사하고 침출수 구제역 바이러스 검사 절차를 밝은 겁니다. (옮기기 전에요?) 네, 음성 판정이 나와서 이설 허가를 내준 거죠"

하지만, 가축전염병 예방법에는 매몰한 토지는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면 3년 동안 발굴하지 못하도록 돼 있습니다.

이웃 축산 농민들은 구제역이 언제 재발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골프연습장을 위해 발굴 허가를 내 준 것은 잘못됐다며 강하게 비난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명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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