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대통령, 권력이양안 서명…33년 독재 ‘붕괴’

입력 2011.11.24 (10:26)

<앵커 멘트>

중동을 휩쓸고 있는 재스민 혁명에 장기 집권해온 독재자 한 명이 또 권좌에서 물러나기로 했습니다.

살레 예멘 대통령이 권력 이양안에 서명했습니다.

범기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이 권력이양안에 서명합니다.

33년간의 독재권력이 무너지는 순간입니다.

<인터뷰> 살레:"서명했다는 사실은 중요하지 않다. 이제 중요한 것은 위기 속에 무너진 국가를 재건하는 과업을 이끌어가는 것이다."

살레 대통령은 이집트와 리비아 등 독재권력의 붕괴를 지켜보면서도 퇴진을 거부해 왔습니다.

민주화 시위대를 강경진압하면서 지난 1월부터 지금까지 천500명 이상이 숨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강경진압에도 불구하고 점점 거세지는 시위대의 압력에 결국 무릎을 꿇은 셈입니다.

합의에 따라 살레 대통령은 모든 권한을 하디 부통령에게 넘깁니다.

하디 부통령은 야당 중심으로 국민통합정부를 구성해 90일 안에 대선을 치르고 새 대통령을 선출하게 됩니다.

살레대통령은 권력이양안에 따라 차기 대선까지 대통령직을 유지하고 면책특권도 보장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위대는 그러나 합의안을 받아들일수 없다며 살레 대통령의 처벌을 요구하는 시위를 계속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민주화 운동으로 물러난 중동 독재자는 튀니지와 이집트, 리비아에 이어 예멘 살레 대통령이 네 번째입니다.

KBS 뉴스 범기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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