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천연기념물이자 세계적 희귀조인 '흑두루미'가 제주에서 다리가 부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흑두루미를 살리기 위한 수술이 긴급하게 이뤄졌습니다.
채승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러진 뼈를 이어 붙이고, 절개한 가죽을 봉합하는 수술이 긴박하게 이뤄집니다.
주인공은 천연기념물 228호인 흑두루미로 4시간이나 걸린 대수술입니다.
<인터뷰> 문경하 (수의사/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최대한 (뼈를) 붙이고, 상처 부위는 죽은 부분을 깨끗이 제거하고 치밀하게 봉합했습니다."
검은색 몸통의 대형 조류지만 머리가 아직 누런 것이 지난해 태어난 어린 개체로 보입니다.
세계적으로도 만여 마리밖에 남지 않은 진귀한 겨울 철새입니다.
흑두루미가 발견된 곳은 제주시 하도리 철새도래지 인근의 작은 습지.
며칠 전 다친 채 발견됐는데, 자동차에 부딪힌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채민수 (제주시 구좌읍):"잘 노는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다음날 보니까 다리를 절뚝거려서 연락하게 됐습니다."
흑두루미는 보통 우리나라를 거쳐 일본으로 가는데, 제주에서 관찰된 건 2년 만입니다.
<녹취>강창완 (조류연구가):"흑두루미 같은 경우는 이동시기에만 가끔 관찰되는 종이라서 그런 보호방안이 갖춰지진 않을 겁니다."
이번에 발견된 흑두루미는 다행히 수술 경과가 좋아서 서너 달 후에는 자연의 품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입니다.
KBS뉴스 채승민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