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권 조정 반발, 경찰 수갑 반납…밤샘 토론

입력 2011.11.25 (22:06)

<앵커 멘트>

검경 수사권 조정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경찰 내부의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전국 경찰들이 오늘 저녁 충북 청원에 모여 수갑을 반납하는 등 집단행동에 들어갔습니다.

천춘환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사권 조정에 반발한 전국의 경찰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곳곳에는 검찰을 성토하는 문구가 나붙고, 수사업무를 포기하며 반납한 수갑이 수북하게 쌓였습니다.

총리실이 강제 조정한 수사권 조정 입법 예고 안을 한목소리로 비판했습니다.

<인터뷰> 이장표(경위/청주 흥덕경찰서) : "형사로서 자존심이 무너지는 이런 상황이다보니 이런 답답한 마음에 모여보기라도 하자"

참가자들은 오늘 밤샘 토론을 통해 대책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녹취> 참가 경찰관 : "토론해서 (결과가) 나오면 그렇게 하는 것이고 토론에서 결과가 안 나오게 되면 (다른 방식을 찾아보고) 아무래도 결론이 나오지 않겠어요."

경찰 내부 반발은 빠른 속도로 확산 되고 있습니다.

오늘까지 전국에서 전체 인원의 2/3를 넘는 만 5천 명이 수사경과 해제 희망원을 제출해 수사업무 포기 의사를 밝혔습니다.

퇴직 경찰관 모임인 경우회도 검찰의 내사 통제 강화가 경찰의 독립성을 훼손한다며 강력 반발했습니다.

<인터뷰> 구재태(대한민국 재향 경우회장) : "사실상 모든 수사를 검찰의 지휘를 받도록 해 경찰의 마지막 자존심까지 짓밟아 버렸다."

경찰 내부의 반발이 집단행동으로 이어지면서 수사권 조정 갈등은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KBS 뉴스 천춘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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